호남정맥

호남정맥 제30~31구간 (송치~미사치~한재까지)

2013.04.20 Views 93 慶 雲

등록날짜   2013-04-24 오후 7:09:03
제 목   호남정맥 제30~31구간 (송치~미사치~한재까지)
호남정맥 제30~31구간 (송치~미사치~한재까지)


<첫째 날> 송치에서 미사치까지

...............언 제 ; 2013년 4월20일 (서울 2~3도, 비오고 안개 자욱)
...............누구와 : 김유영, 박찬익, 이정일, 전형기, 조은상, 홍사룡 (6명)
...............산행시간 ; 5시간 52분
...............휴식, 식사, 알바 ; 분

<06;30~06;50> 합정역~남부터미널

11;08 송치/ 야망연수원 우측임도 따라
11;17 임도삼거리
11;29~11;35 폐 전원주택/전망 좋음
11;48~11;58 병풍산 삼거리(좌 병풍산 0.9km)/우측으로 진행
12;08 550m봉/우
12;32~12;55 농암산(476.2m)/삼각점/점심
13;10 철조망 농장(매실?)/편백 숲
13;53 477m봉 사거리/좌
14;00 죽정치 임도 정상
14;18~14;35 갈미봉(508.2m)삼각점
14;50~14;55 마당재, 청소리 갈림길 이정표
15;17~15;25 헬기장
15;36 오르막 나무계단
15;45~16;00 갓거리봉(687.6m)/무인 산불감시탑/삼각점
16;21 갓머리봉(706m)
16;31~16.40 쉼질바위 이정표
16;54~17;00 미사치 도착, 오늘의 코스 종료/좌 심원마을 쪽

<17;18> 황전터널 앞
<17;25~17;50> 정혜사 관람
<19;20~20;40> 선암사 길상식당/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363~6. T.(061)754-5599
<21;00> 은하수 한옥 펜션

<산행기>

엊저녁 일기예보에는 오늘 오전 중에 5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야외활동에는 지장이 없겠다고 했는데, 새벽부터 우산을 쓸 정도의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6시 30분에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한 ‘서초떡집’에서 7인분 떡을 찾아 6시 50분으로 약속된 ‘김밥세상’에 도착, 동료 대원들과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동탄 IC근처에서 오늘의 점심과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계신 전형기 임시 총무님과 합류, 총 대원 6명이 서부장 승합차에서 왁자지껄 그간의 안부인사로 법석이다. 그리고 비 내리는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논산,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선다. 그런데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진눈개비는 펑펑 쏟아져 차창을 후려 친다. 도로가 온통 하얗게 덥힐 정도이면 4월 하순의 기온치고는 기상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1박 2일 예정으로 준비하였던 옷 보따리까지 떡집에 빠트리고 왔으니 큰 낭패이다. 설마 따뜻할 줄 알고 하의를 여름 복으로 입었으니 말이다. 갈아입을 옷도 없고, 변덕스런 추위에 대비도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여산 휴게소’에서 하의 등산복 1벌을 59,000원이란 거금(?)을 주고 구입하여 승합차 안에서 껴입는다.

김밥과 떡, 베지밀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모두들 깜박 단잠에 든다. 연두색 새싹이 가랑비 안개 속을 헤치고 상큼하게 돋아나는 심산 ‘송치’에 이를 때는 11시 넘어서이다. 연수원 주위엔 편백나무가 우거지고 불과 한 달 사이에 세상은 울긋불긋 파릇파릇 만물은 생기를 맞았다.

가랑비 속에서 우산을 바쳐 들고 시멘트 임도를 따른다. 20분후 전망 좋은 봉우리 한곳에 올라 보니 폐 전원주택만 둥그렇게 있고 인적도 기척도 없이 적적하다. 날씨가 청명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병풍산 삼거리를 지나고, 농암산 정상에서 12시 30분쯤에 점심을 먹는다.

비도 그쳤다오다 반복하면서 안개가 먼 산쪽으로 피어오를 때, 가랑비를 맞아 상큼하게 젖어 있는 철쭉꽃 군락을 만난다. 박찬익 님은 수줍어 부끄러운 듯 희고 연분홍 색채를 띤 모습은 마치 시골처녀와 같단다. 어린 매실 묘목을 심어 놓은 농원을 지나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서 이젠 우산도 접어 배낭속으로 집어넣는다.

오후 2시, 죽정치고개 임도를 횡단하여 갈미봉과 마당재를 지나 나무계단을 올라 치니 오후 4시가 가까워 온다. 687.6m의 갓거리 봉이다. 무인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암릉 난간엔 소나무 한 그루기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자연을 벗 삼아 만상을 즐긴다. 정상석엔 ‘갓거리봉’으로 표기하고, 표지목엔 ‘갓걸이봉’으로 표기가 되었다. 직업의식은 무심결에도 신경이 쓰이는 걸까.

다시 안개 속을 진행하는데, 그만그만한 봉우리 서 너 봉을 넘어야 ‘갓머리봉’에 이른다. 아무래도 갓머리봉이니까 갓걸이봉보다는 높지 않을까. 하산 길에 쉼질바위에서 안개의 조화를 관망한다. 한가롭게 펼쳐진 농촌마을과 먼 산의 형체들이 보였다 사라지고 사라졌다간 다시 나타난다. 언제 보아도 자연의 조화는 위대하고 벅차다.

드디어 오후 5시에 목적지인 미사치에 도착한다. 총 5시간 52분의 산행을 마치고, 황전터널 앞으로 내려가 서부장과 만날때는 오후 5시 20분이다.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탐방 코스를 찾는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천년 고찰 ‘정혜사’를 가기로 하고 핸들을 돌린다.

定慧寺는 鷄足山 아래 위치한 절로서 신라 경덕왕(742~764)때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신빙성을 의심하는 이가 많고, 고려 말부터 송광사와 관계있는 절은 틀림없나 보다. 특히 이곳 대웅전은 불교 건축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남 문화재 자료 제44호로 지정된 곳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호남지방엔 오늘도 신도가 뜸하고 우리 일행밖에 없으니, 절인들 어떻게 경영하고, 또 우리 문화재들은 어떻게 지켜 나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선암사 앞 ‘길상식당’까지 오는 데는 근 40여분이나 걸린다. 예상치 못한 거리이다. 닭 백숙 정식과 더덕정식에 소맥을 섞는데, 오늘은 홍사룡 님이 스폰서하신다. 홍사룡 님은 입가에 연신 싱글벙글 웃음꽃이 활짝 폈다. 서울에서 친손자의 출생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건배로 화답한다.

미리 예약된 단골 펜션 ‘은하수’에 도착하였을 때는 저녁 9시쯤이다. 전형기 님의 입담에 표고버섯과 산야초 전을 새로 부치고, 막걸리 잔을 기우리며 건배로 마무리한다. 오늘은 10시 30에 소등, 꿈 나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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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미사치에서 한재까지

...............언 제 ; 2013년 4월21일 (순천 영하 1도 낮 14도, 맑음)
...............누구와 : 김유영, 박찬익, 이정일, 전형기, 조은상, 홍사룡 (6명)
...............산행시간 ; 6시간 45분~7시간 15분
...............휴식, 식사, 알바 ; 분

<06;48> 황전터널 출발

07;10 미사치 출발
07;17 송전탑
07;53 능성/계족산, 깃대봉 방향 갈림길
08;12~08.15 여수지맥 분기점/820봉/쉼터/3개면 경계
08;24~08;31 깃대봉(858.2m)/삼각점
09;04 임도 1 횡단
09;09 임도 2 횡단
09;12 봉(782m)/우/(좌측 월출산)
09;14 임도 3 / 고개
09;30~09;47 ?봉에서 간식
10;24 형제봉/삼각점
10;27~10;40 형제봉 정상 표지석
10;45 새재/성불사(1.5km)갈림길
10;53 철계단
11;00 897봉/성불사1.6km 표지목
11;48~12;12 도솔봉(1123m)/삼각점/헬기장/정상석
12;27 논실2.3km 갈림길
12;38 헬기장/우측 나무계단
12;41 참새미재 갈림길
13;05~13;30 따리봉(1127m)/정상석
13;34 따리봉 삼거리/우
13;55~14;25 한재 도착/우측 시멘트도로 따라

<14;30~15;00> ‘제일 송어 양식장’에서 뒷 팀과 합류
<15;40~17;00> ‘사계절 장어탕, 추어탕’/동광양시 중동 1603-4/T(061)793-6164


<산행기>

오늘은 4시 30분에 기상하여 전형기 총무가 라면을 끓이고, 주인마님이 배추김치와 갓김치를 자른다. 저녁에 미리 지어놓은 밥을 퍼서 라면에 말고,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일류요리 저리 가란다. 여기에 계란을 있는 데로 삶아 달래서 배낭에 넣으니 1인당 2개씩은 분배된다. 6시 7분, 주인 내외와 한옥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누르고 승합차에 오른다.

황전터널 앞 6시 45분, 출발지인 미사치에서 선두가 7시 5분, 후미가 7시 10분에 본격 등산길에 오른다. 송전탑을 지나고 능성이에 올라 깃대봉을 향하는데 나뭇가지에 서릿발 상고대가 만발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상고대는 장관을 이룬다. 여수지맥 분기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목을 축인다.

여수지맥이란 이곳에서 남쪽으로 쳐 내려가 계족산, 용계산, 봉화산, 웅방산, 옥녀봉, 앵무산, 국사봉, 수암산, 황새봉, 비봉산, 안심산, 비봉산, 안양산, 고봉산, 봉화산을 지나 힛도에서 그 맥을 남해 바다까지 이어주는 길이 약 75.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어느새 김유영 님은 사과 반쪽씩을 입에 물려주곤, 상고대 터널 속으로 달려간다.

깃대봉 정상 약 100m 전방쯤 되었을까. 새하얀 상고대 서릿발 속에서도 활짝 핀 진분홍 진달래꽃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청순하다. 경이롭기도 하고, 한 편 애처롭기도 하다. 여기서 눌러대는 카메라속엔 작품사진 한 점씩은 건진듯하다. 아무리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는다 해도 자연의 작품을 어찌 따라갈 수 있으랴.

858.2m의 깃대봉을 지나 임도 1. 2를 횡단하여 782m의 봉에 오르니 좌측으로는 월출산 방향이고, 본 정맥코스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임도 3의 고개에 이르니, 집차 한 대를 대기하여 놓고 등산하러 왔다며 등산복을 갈아입는 일행을 만난다. 그런데 등산을 하기 위하여 비포장도로에 차를 끌고 이 높은 곳까지 올라 왔다니 순수 등산 꾼이 맞을까.

산길로 접어들어 11시 방향으로 형제봉이 보이고, 8시 방향의 도솔봉, 따리봉에는 하얀 눈(상고대)이 시야에서 아롱댄다. 오늘 등산은 사계절이 공존하는 날이다. 모퉁이를 돌때면 따뜻하다가 능선에 올라서면 좌측 몸은 차디찬 추위에 떨고, 오른쪽 몸은 따뜻한 훈풍을 그대로 느낀다. 전망 좋은 능선에서 간식을 취하며 10분간 한숨을 고르며 대자연과 호흡한다.

형제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머물다가 새재를 지나고, 고도를 높여가며 897m봉을 넘어 도솔봉에 오른다. 1123m의 도솔봉, 소백산 건너편에 자리한 또 다른 도솔봉이 생각난다. 백두대간 5기 때 이틀간을 꼬박 그 많은 세찬 비를 맞으며 넘던 그 도솔봉! 그때도 빗속이었지만 참 장관이었는데 오늘 다시 ‘도솔봉’이란 산을 만나보니 더욱 새롭다. ‘도솔’이란 용어를 붙이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거다. 여기가 도솔天界라는 뜻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도솔往生하라는 의미일까.

35분 이상을 기다려도 김유영, 홍사룡 팀이 오지 않기에 노련한 홍사룡 님을 믿고 삐죽삐죽 따리봉을 향해 출발한다. 논실 갈림길에서 헬기장에 내려서니 한결 따뜻하고 바람도 잦아 든다. 그러나 이도 잠시,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차고 추워진다. 한차례 바람이 일고 지나가면 상고대 떨어지는 소리가 우수수, 얼굴에 닿으면 따갑고 아프다. 아마 상고대의 크기가 1cm폭에 7~8cm정도의 길이이니까 떨어질 때는 무기로 둔갑한 탓이다.

오늘의 최고봉인 ‘따리봉’에는 오후 1시가 넘어서 도착한다. 도솔봉보다 4cm가 높지만 최고봉은 최고봉이다. 쉼터도 있고 등산로도 잘 정리되었다. 이번 산행에서 조은상 님은 백전노장의 체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도 모자라, 스마트폰을 꺼내 따리봉의 절경을 누구에겐가 열심히 사진으로 전송한다. 전형기 님도 역시 감탄사를 연발하며 해외 가족에게 전하느라 여염이 없다. 그런데 ‘따리’가 무슨 의미일까. ‘똬리’를 ‘따리’로 표기한 것인지 헛갈리는 가운데 정답을 찾지 못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가파른 내리막 길 하산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올라오는 등산객들도 제법 만난다. 목적지 한재에 내려서니 2시가 채 되지 않았다. 시멘트 임도인데 차가 올라오지 못하고 20분여를 걷는데, 언제나 끝마무리는 지겹고 피곤하다. 더구나 시멘트길을 만나면 더욱 그렇다. 하산 길 주위엔 이따금 광양 주민들이 산나물과 쑥을 뜯으러 온 걸 보면 봄도 한창으로 치닫고 있나보다. 송어 양식장 앞 청정 골짜기 바윗돌에 앉아 흘러내린 물에 손을 담그니 간담까지 서늘하다. 오후 3시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새할머니 김유영 님은 도솔봉까지기가 본인 체력의 한계였다며 미안해 한다.

송어회를 먹느냐, 바다회를 먹느냐 옥신각신, 소고기, 돼지고기 온갖 메뉴들이 등장한다. 누군가 이 지방 특별식은 ‘장어탕’이 전문이라기에 역시 전형기 님 잽싸게 검색한다. 오후 4시가 가까워 올 무렵 ‘사계절 장어탕, 추어탕’ 전문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을 넘긴 뒤여서 일까. 다 팔려 나가고 장어탕은 6인분 밖에 없어서 나머지는 한 그릇은 추어탕으로 주문하여 서부장 몫이 되었다. 술안주로 산 미꾸라지를 튀겨 소맥을 몇 순배 돌리고 나니 오후 5시, 관광이고 뭐고 빨리 귀경을 서둘러야할 시간이다.
  
허영심집안행사로 불참하여 놓친 경관이 못내 아쉽습니다. 대장님 산행기 잘 봤습니다. 홍사장님댁의 경사를 축하드리고 전이사님! 총무대행 수고하셨습니다. ^^ (2013-04-26 오후 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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