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 합정역 출발.
싸늘한 기온이 아직 겨울옷을 벗겨내지 못한 이른 아침.
두툼한 파카위로 반가움을 나누는 표정들은 새털처럼 가볍다.
08;25 정안휴게소에서 우거지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고속버스 환승정류장을 만들며 미처 화장실은 늘려놓지 못했나보다.
겹겹이 늘어선 줄이 명절 때를 방불케 한다.
10:00 부여 구드레나루터 도착.
구드레나루터의 주인장 아주머니가 화장실을 가다가 사진 속에 함께 끼워졌다.
속사정이야 아주머니만 알 테지만 표정으로 보아서 급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0:25 부소산 낙화암도착.
낙화암 절벽아래의 작은 절 ‘고란사’. 고란사 앞 백마강은 유유히 흐르고...
12:00 금성산 도착.
산길로 접어들다 아스팔트길을 걷다하며 청마산을 향해 가는 길.
버섯 종균을 심어놓은 나무들이 얼기설기 세워져있다.
12:50 SK주유소 옆을 지나는 중에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다.
우리는 지금 금남정맥의 첫 구간을 시작하는 중이고 그들은 마지막 구간을 끝내고 있는 중이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바삐 사라진다.
13:05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간벌해 모아둔 나무들만 군데군데 있을 뿐 숲은 황량한 모습이다.
봄 산에서 제일먼저 볼 수 있는 꽃이 생강나무 꽃이던가?
13:30 청마산성 도착. 잠시 휴식 후 출발.
얼마쯤을 갔을까? 선두가 보이질 않고 산짐승들도 무서워하는 알바를 세 명의 여성 이 용감히 하고 있는 중이다.
대원들과 전화로 위치를 확인해보지만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개 짖는 소리가 양쪽에서 들리니 방향을 잘못 잡아 내려가면 반대편과 너무 멀리 떨어질테고...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다.
한 시간을 족히 넘기고서야 이병덕 총무와 만날 수 있었다.
가자티 고개에서 부터 다시 올라오며 찾느라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다.
16:20 가자티 고개 도착.
산행구간 줄이려 꾀를 부렸다는 즐거운(?) 오해를 받으며 오늘의 산행을 종료했다.
하산위치를 알리려고 대장님이 동네 개들을 마구 약 올려 짖게 했다는 후문이다.
“오늘 카드 가져왔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대장님이 삼겹살에 국밥으로 저녁을 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