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한남정맥 제9구간 (아차지고개~학고개까지)

2011.12.12 Views 78 산나그네

한남정맥 제9구간(아차지고개~학고재까지))

...............................등산날짜 ; 2011년 12월 3일(맑음)
...............................동행인 ; 김유영, 김호중, 이정일, 주성필, 채호기, 천승배 (이상 6명)
...............................총 산행시간 ; 7시간 30분-1시간 35분=5시간 55분
...............................휴식, 식사, 알바, 차량이용 ; 1시간 35분

08,00 합정역 출발
08;30 남부터미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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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지방에 얽힌 지명에 관한 유래부터 요약해 보고, 시간대별 산행기를 정리 하겠습니다.

근방 어느 자린고비네 집 부부가 된장독 안으로 햇빛을 쬐이기 위해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어디서 날아 왔는지 파리 한 마리가 잘 익은 된장 위에 앉는다. 자린고비는 파리다리에 묻어있는 된장이 아까워 이를 뺏으려고 다가서려는데 파리가 도망을 치는 것이 아닌가. 자린고비는 화가 나서 도망치는 파리를 쫓아 한 나절을 달렸다. 어느새 파리도 지치고 자린고비도 지쳤다. 파리가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고 어느 여인네 엉덩이에 앉아 숨는다. 파리를 때려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기회를 보던 자린고비는 대뜸 몸을 날려 손바닥으로 여인네 엉덩이를 내려쳤다. ‘아차’ 순간적으로 여인네 엉덩이인줄을 잊은 것이다. 이렇게 ‘아차’하고 실수를 했다는 곳이 ‘아차지고개’란다.

또 하나는 금술 좋은 두 부부가 콩으로 메주를 쑤는데 쇠파리 한 마리가 메주에 앉아 있는걸 보고 아내는 화가 나서 나무주걱으로 쇠파리를 내려 쳤는데, 쇠파리는 도망가고 메주만 엉망이 되었다. 아내는 더욱 화가 나서 나무주걱을 마구 휘두르며 쇠파리를 따라 다녔지만 쇠파리는 빈번히 도망을 치고 잡히지 않는다. 급기야 아내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차오르고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얼굴까지 붉혀가며 쇠파리를 따라 다니느라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멱조고개(메주고개)에 닿는다. 쇠파리도 지쳤고 아내도 지쳤다. 쇠파리도 더 이상 날지 못하고 한걸음 남짓한 곳에 앉아 있는 걸 발견한 아내는 온 힘을 다해 나무주걱을 휘둘려 내리쳤으나 이번에도 놓쳐버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차’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이곳이 ‘아차지고개’란다.

쇠파리를 잡지 못한 아내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데, 힘이 소진될 때로 소진된 아내는 발걸음조차 ‘어정어정’거리며 흐느적거리기까지 하였다. 지금의 어정이라는 이름은 아내의 걸음걸이가 ‘어정어정거렸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분을 삼키지 못했던 아내는 잠이나 제대로 이루었을까. 멱조고개를 또한 메주고개라고 부르게 된 사연도 아내가 메주를 만들다가 도망치는 쇠파리를 따라 쫓아 넘었던 고개라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09;25 아차지고개 / 길도 멀고 낮도 짧은데 도시개발로 인하여 의미 없는 코스는 차량을 이용할 생각이다. 앞으로 세 번 남은 구간 중에서 두 구간은 7시간 전후, 마지막 한 구간 코스는 6시간 내외로 한남정맥 완주 계획을 짜 놓았다. 매연과 소음이 있는 아스팔트길은 약간의 차량을 이용할 심산을 하고, 오늘은 ‘수상한가계’ 앞에서 증명사진이나 찍고 난 뒤, 다시 승합차에 올라 영동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난다.

09;40 법화산 등산 시작 / 영동고속 지하도를 통과하여 좀 더 산 근처까지 간다는 것이 ‘아차’ 향린동산 쪽으로 가야할 코스를 놓치고, 내친김에 물푸레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와 법화산을 오르게 되었다. 솔숲 낙엽위로 솔잎이 떨어진 한적한 등산로이다.

10;10~10;15 법화산(法華山) 정상 / 천태교학의 법화경에서 나온 산 이름일까. 383.2m의 얕은 산이지만 소나무가 울창한 등산로에는 낙엽이 푹신푹신할 정도로 쿠션이 좋고 아늑하며 정감이 가는 산이다. 어쩌면 닭보다 꿩일까..

11;25~11;35 영일 정씨 포은군파 주부공 종친 묘역 齋室이다. 圃隱 鄭夢周의 7대 손인 鄭忠傳 후손들의 世居地에 가족 묘역으로 잘 꾸며져 놓았다.

11;42~11;48 물푸레아파트 제7단지 앞 / 2시간 정도의 등산을 하고 하산하니 향린동산을 거쳐 지금쯤은 마성 IC에 도착할 시간이다. 단지 정문 앞에서 택시 2대를 이용하여 마성터널로 바로 직행한다.

11;48~11;58 마성터널 / 물푸레아파트 7단지 앞에서 마성 터널을 지나 마성IC 아래, 도로공사가 한창인 곳에서 하차한다.

12;13~12;23 터키군 참전 기념비 / 더디어 정상 정맥코스인데다 석성산 잣고개에 세워진 ‘터키군 참전 기념비’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관전한다. 유일신 ‘알라’를 외치며 백병전으로 중공군을 격퇴시킨 터키군의 용맹을 기려 본다. 이곳 151고지 전투에서 터키군 병사 1명당 중공군 40명씩을 무찌른 용맹스런 군이다. 6.25한국 참전에 터키군의 희생이 3064명이나 된다는 것을 상기해 본다. 흔히들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터키에 가면 그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우리도 왠지 다시 찾고픈 나라로 기억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12;25 석성산 들머리, 마가실서낭 터 / 이곳 마성터널 근처에 마가실이라는 동네가 있었나 보다. 마가실서낭의 麻姑仙人은 ‘마귀와 같이 힘센 할머니 神’ 이란 뜻이다. 충청, 전라, 경상도에서 과거급제를 하려면 꼭 이곳 서낭당을 지나야 하는데, 장원급제의 소원을 비는 과객들이 이곳을 오가며 돌 하나씩 쌓아 올린 높이만 해도 상당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신타파의 일환으로 그 터를 허물고 터키군 참전 기념탑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전통문화 보전 차원에서 원래 터에서 100m정도 떨어진 석성산 들머리에 그 흔적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13;00~13;25 석성산 정상(점심 식사) / 높이 472m의 오늘의 최고봉이다. 석성산 북쪽으로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하여 도로 6개가 이 산을 관통한다. 왜 이렇게 자연을 못살게 구는 걸까, 터널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예산을 각 부서마다 쏟아 부어 가면서, 이 지경을 만든 것이다. 참 우리나라가 돈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뭔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는 얘기를 서로 나누며, 안타까워한다.
석성산을 성산, 구성산, 보개산으로도 불렀으며, 오산천(烏山川) 물이 이 산에서 발원하여 기흥읍 중앙을 가로질러 신갈저수지로 흐른다.

산세가 수려하고 육중하며 갖가지 기암괴석과 약수, 여러 전통사찰 등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용인시의 중심에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상에는 나무의자와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사방의 경관을 전망한다.

13;35 헬기장 갈림길 / 좌측으로는 길이 잘 되어 있는데, 정상 코스가 아닌듯하여 군부대 험한 능선길을 택한다.

13;50 통화사 / 험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석성산 중턱 8부 능선, 아담하게 자리잡은 통화사 절과 통하는 시멘트 길이 나온다. 이 길 따라 천년 고찰 통화사로 되돌아가 ‘찰가닥’ 카메라에 담고는 정상 길에 복귀한다.

13;59 통화사 입구 삼거리 / 넓은 시멘트 도로이고 군부대 정문길과 마주친다.

14;30 生居鎭川이요 死去龍仁이라 했던가요. 겨울철인데도 얼마나 따뜻하면 길섶에 때 아닌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을까. 카메라를 들려대고 찍어보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인 겨울도 오기 전에 진달래꽃을 만나다니, 갈 길 바쁜 등산객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래서 따뜻한 이 곳 용인지방에 묘가 그렇게 많은 건가.

14;45~14;55 작은봉우리에서 휴식 (간식) / 내리막성 멋진 솔밭 길을 한참을 걷고 난 뒤, 삼거리 갈림길에서 간식을 하며 잠시 휴식한다.

15;00~15;06 알바 / 건너편 부아산 정상 쪽 만 바라보고 직진 하다 잠시 헛걸음

15;11 멱조고개 / 메주고개라고도 부른다. 아무튼 속세로 내려오니 길이 산만하고 짜증난다. 오늘 등산을 목적대로 한다면 어쩌면 시간도 여유가 없을 듯 하여 용인정신병원 방향의 송전탑을 따르지 않고, 삼가초등학교 방향으로 진로를 살짝 변경한다. 오늘 끝내기로 한 예정된 시간에 맞춰 볼 작정이다.

15;25 늘푸른 오스카 빌 입구 / 아파트 단지이다.

15;40 렉스 골프클럽, 삼가초등학교 정문 앞 / 우측으로 부아산을 향한다. 마지막 후미를 장식할 등산로가 참 아름답고 한적하다. 왼쪽 편으로 용인대학교가 있다.

16;28~16;41 부아산(402.7m) 정상 / 멀리서 보면 봉우리 위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 형상이래서 負兒山이라 부른단다. 오른편으로는 골드CC와 코리아CC가 있고 왼쪽으로는 용인대학교가 내려다보인다.

16;56 부이산 / 부아산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목이 있다.

17;10 학고개 / 대부분의 인터넷상에는 하고개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하오고개, 화이고개, 학현 등으로 부른다, 오늘은 여기에서 예정했던 7시간 30여분의 한남정맥 제9구간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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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용인대학교 정문 앞
17;40 시내 생삼겹살집 / 용인 시내의 생삼겹살 전문 식당에서 푸짐하고 오붓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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