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한남정맥 제10구간 (학고개~57번 국도,사암주유소까지)

2012.01.19 Views 78 산나그네

한남정맥 제10구간 (하고개~57번국도,중소기업인력개발연구소까지)

..............함께한 산우들 ; 김유영, 김호중, 이정일, 주성필, 채호기, 최태경, 허영심, 홍사룡 (8명)
..............산행 날짜 ; 2012년 1월 17일(맑음)
..............총 산행시간 ; 7시간 30분
..............휴식, 점심 ; 60분

08;00 합정역 출발
08;20 남부터미널 출발 / 김유영 대원께서는 오늘은 8시쯤에 미리 도착하여 점심 김밥 10인분과 야쿠르트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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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학고개 ‘한남정맥 제10구간’ 출발
09;25 T등선(오른쪽) / ‘뽀드득뽀드득, 짜드득짜드득’ 눈을 밟으며 진행
09;30 공원 묘원 / 전망 좋음
09;31. 09;39, 09;49 철탑 통과
09;55~10;10 함박산(咸朴山) 정상
10;16 공동묘원
10;17 망향의 대성동산 표지석
10;23 임도, 그린농원 앞
10;34 고속도로 지하통로 통과(우측으로) SK스마일주유소 앞으로
19;40~10;45 은화삼 골프장 입구 삼거리
11;45~11;55 무명봉(운동시설)에서 점심
13;04 묘지가 있는 봉우리, 우측에 십자가 철탑이 있고, 아래는 신원CC
13;10 344.6봉
13;46 26번 철탑
13;45~13;55 애덕고개(망덕고개), ‘삼덕 길 따라’ 능선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오일뱅크
14;28~14;33 무명봉, 문수봉 1.6km지점
14;45 삼거리, 문수봉 1.0km지점
15;10~15;20 문수봉(文殊峰 ; 403.2m)정상
15;25~15;30 문수사지마애불상
15;33~15;38 옻샘 약수터
15;53 우측으로 절
16;05 안골도로
16;40 57번국도 사암주유소 옆, (구)장수농원 표지석 앞, 오늘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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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19;10 양지CC 근처 금성식당(031-338-3366) / 닭백숙 2마리, 막걸리, 맥주, 소주,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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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개 터널 앞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3분이다. 승합차에서 내린 우리일행들은 오늘 7시간으로 미리 豫告한 홈페이지의 시간을 믿기 어려운 듯 몇 번이고 ‘오늘은 몇 시간 쯤 걷느냐’고 물어본다. 그도 그럴 것이 大幹이나 正脈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더 빨리 산행을 마친 예는 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맥코스는 평상시 때의 산행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약간의 긴장도 필요하다. 각자의 준비운동과 꼭 필요한 짐을 배낭에 챙기고 학고개터널 위에 오른다. 여기서`한남정맥 제10구간`을 출발한 시간은 9시 10분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10여분 오르고 나니 곧바로 T자 능선을 만나고, 우측 방향으로 코스를 틀어 하얀 눈길을 밟는다. ‘뽀드득 뽀드득’ ‘짜드득 짜드득’ 그동안 일주일 내내 찌든 노폐물을 쥐어짜는 소리 같기도 하다. 오늘따라 햇살도 눈부시고 기온 또한 영상을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의 날씨로서, 산행하기에는 그저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낮지도 않은 능선 길, 쭉쭉 뻗어있는 소나무, 참나무, 낙엽송, 밤나무 숲과 중간 중간의 전망 좋은 곳마다 설치한 각종 운동시설이며, 약수터, 골프장,.....

그러나 난개발로 인하여 금수강산이 흉물강산으로 변한 곳을 지나칠 때면 짜증스러운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 하나를 통째로 까버린 벌거숭이 흉물과 무분별한 절개지, 지나친 호화 묘지공원도 그렇고, 통행 차량도 별로 없는 고속도로를 돌아 겨우 도착한 은화삼 골프장 입구, 그기서 만난 골프장 직원의 짜증스런 制止, 제네 땅이라고 함부로 우리 고유의 한남정맥 길을 任意로 돌려놓은 行態에 ‘골프 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며 조용히 하라는 警告文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럭저럭 출발 2시간 30분 정도 지나고, 11시 45분이 되었다. 전망 좋은 어느 無名峰, 각종 운동시설과 의자가 설치된 곳에 닿으니 어느덧 배가 출출하다. 누군가가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기에 점심시간으로 겨우 10분이 주어진다.

초스피트로 점심을 끝내고 나니, 약간의 한기를 느낀다. 아직은 오늘의 산행일정을 3분의 1 정도도 소화하지 못한 시간대이다.
남은 산행도 누군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내 스스로가 헤쳐가야 할 과제이다. 그래서 걷고, 걸으며 생각하고 또 걸으면서 성취해 간다. 오전에 짜증스러웠던 구간도 어느덧 한 순간에 살아지고, 오후 1시50분이 되었을 때, 望德고개에 닿는다.

용인에는 三德고개란 것이 있는데 信德고개, 望德고개, 愛德고개를 일컫는 말이다. 제작년 한남금북정맥 때에 확인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천주교의 파워가 엄청난 곳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이 길 역시도 김대건 신부의 포교 활동지이자 殉敎 후에 시신의 移葬경로를 聖域化한 고개로서, 미리내마을까지 이어져 있단다.
이렇게 ‘三德의 길’을 따라 한 시간여 치고 오르면 이번에는 403.2m의 文殊(峰)을 만난다.

登山이란 힘들고, 짜증스럽고 때론 고통스러운 것, 그러나 이를 이기고 나면 자신감, 성취감에 이른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는 安堵와 여유로움은 등산인들 만이 맛보는 자유요 평화다. 어쩌면 이곳 文殊山은 山神과 佛敎, 天主敎가 더불어 共生, 同樂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하산 길 옆20여m떨어진 암벽에는 천년 문수보살 상이 유난히 성성한 조리대나무 숲에 둘러 쌓여 보호되고 있음을 볼 때, 望德의 天主와 文殊마애불상까지 안은 山神의 心德이 더욱 커 보이기도 하다.

옻나무 밑둥치에서 쫄쫄대며 흘러나오는 藥水 한 바가지를 서로 돌아가며 마시고 난 뒤에야 同樂의 즐거움을 일깨운 듯하다.

오후 4시 40분, 지금은 없어진 낡아빠진 ‘장수농원’표지석 앞에서 오늘 산행 7시간 30분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승합차에 오른다.

양지CC입구에 음식 맛이 꽤 괜찮다는 금성식당(전화 031-338-3366)으로 전화를 걸어, 닭백숙 2마리와 청국장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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