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한남정맥 제3구간 (스무네미고개~장명이고개까지)시간대

2011.06.07 Views 82 산나그네

한남정맥 제3구간(스무네미고개~장명이고개까지)시간대

-------------때 ; 2011년 6월 4일(토요일) 맑음
-------------산행시간 ; 9;20~18;30까지 (9시간 10분),알바 및 점심 1시간 20분 정도 포함
-------------함께한 회원들 ; 김호중, 박찬익, 오상환, 이정일,
------------------------------채호기. 천승배, 최명애, 홍사룡 (8명)

8;15 합정역 출발 / 오늘은 맑은 날씨에 오전에는 안개가 많이 끼고, 한 낮 엔 꾀 덮다 고 했으니까 설마 비는 오지 않으리라 믿어 보는데, 차창으로는 안개비가 보슬보슬 운전에 방해를 준다. 운전기사는 위도우 브러시를 연신 작동시키며 속력을 내는데, 그는 속력을 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금호남정맥 때 같이 했던 윤 흥(H.010-3135~8482 기사이다.

9;25~9;20 스무네미고개 도착 / 운전기사를 문고개 마전중학교 앞에 대기시키고 그곳에서 점심을 하려고 했는데, 그는 다시 서울로 가서 북한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알바를 한다고 한다. 천회장님께서 단단히 화가 나셨다. 그래서 오늘 지불하기로 한 일당에서 50000원을 제하고 지불하기로 했다.


산행 시작, 안개비가 내린 뒤인지라 수풀은 온통 물방울로 젖어 있다. 아직은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어서인지 물방울이 떨어져 바지 자락을 가볍게 적신다. 그리고 10여분 후에 굴참나무, 소나무, 진달래,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에 올라 선다.

10;20 歌絃山 / 김포시의 양촌면과 인천시 서구 검단동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215m의 낮은 산. 서해바다의 저녁노을에 비껴 보이는 고깃배의 돛대가 한 폭의 그림처럼 너무도 아름다운 경관이다. 선비들이 이곳에서 세월을 낚으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었다고 해서 이름하여 가현산이라 하였단다. 가희 이름값을 할만 한 전망 좋은 곳이다.

한편, 가현산은 임진강 하류에서 보았을 때 산세가 마치 코끼리와 같은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象頭山’이라고도 불렀는데, 문수산과 함께 김포를 대표하는 명산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현산 정상표지석 주변은 솟대들을 많이 설치하여 더욱 멋있는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여기에 꽉 들어선 토종 숲, 누구든 토종 소나무 숲의 신선함과 안정된 분위기를 만나면 매료되기 십상, 천 회장께서도 에외는 아니다. 오늘 산행을 잊기라도 한 듯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누르며 풍류산행을 유도한다.

‘가현산 정상 수애단’앞 의자에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 여인과 자연과의 환상적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고 찰가닥 셔트를 누른다. 그리고는 이 사진을 무턱대고 인터넷에 올릴 테니까 초상권 시비나 하지 말라며 얘기하니까, 극구 올리지 말란다. 한바탕 웃기 위한 작란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멋진 절경을 조용히 하고 넘어 가기엔 심술이 난 탓이다. 그러나 위장막으로 쌓아 놓은 군 시설물과 헬기장이 약간의 분위기를 경감시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진달래 군락과 함께 매년 진달래축제가 개최되는 명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30~10;45 묘각사(妙覺寺) / 아기자기한 가현산을 내려와 우회하여 묘각사 앞에 선다. 20분 정도는 돌아서 온 셈이다.
‘부처님 법(法)이 어느 곳 인들 없으리오 마는 이곳에 오셨으니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십시오. 無限한 功德이 될 것입니다. 부처가 내 마음’이라고 했는데, 갈 길 먼 산 꾼들 앞엔 촘촘히 들어선 솟대들과 佛像에만 관심 있을 뿐 부처님 마음이 뭔지를 모르겠다.

10;58~11;05 세자봉 정자 / 기온도 상승하여 땀방울을 훔칠 즈음, 정자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숲속의 그늘, 솟대들의 유혹에 못이기는 척하며 7~8분간을 휴식 한다.

11;15 서낭당 고개 / 특정 종교와 관련된 공동묘지가 많은 곳을 지난다. 서낭당고개에 들어섰는데도 서낭당과는 거리가 먼 신도시이다. 이런 거리에 들러서면 으레 길을 찾느라 헤매기 마련?

10;58~12;43 검단 사거리 / ‘신의주 참쌀순대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오상환 부회장이 급체로 인하여 얼굴이 노랗게 변하면서 보도블럭에 주저앉는다. 김호중 대원이 잽싸게 상비용으로 준비한 침을 꺼낸다. ‘이놈 저놈 다 찌러든 침이니까 침 바늘이나 갈아 끼우고 찌르란’다. 고맙다는 인사를 그런 식으로 대신하는 오 부회장님이다. 침쟁이는 열손가락 끝을 사정없이 찌르며 피를 짜낸다.

12;50 문고개 / 큰 도로변을 6~7분쯤 걸었을까, 왼편으로 마전중학교가 보인다.

13;15 원앙대로 / 얕은 산자락마다 공동묘지가 즐비해서 일까, `산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산이라`고 하는 김호중 대원의 말씀에, 그래도 이곳 공동묘지에는 노랑꽃들이나마 만발하여 장관이잖아요. 꽃들의 속삭임을 뒤로하고 롯데마트 통행로를 통하여 원앙대로에 안착

13;33 할메산 / 할뫼산? 황매산(?), 할메산(?), 그러면 혹시 굿 당도 있을까? 그러나 정상에는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혹시 골짜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

14;20~14;50 백석 골프연습장 / 그런데 할메산을 내려와 큰 도로에서 홍사용 대원과 채호기 시인께서 선두를 서더니 그만 알바를 하시네요. 정맥 길은 백두대간코스하고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겠군요. 그 덕분에 우리(김호중, 최명애 등)세 사람은 백석골프연습장(참숯불가마)나무그늘 아래에 축 늘어져 간식도 먹어가며 잘 쉬었습니다. 그리곤 길 건너 ‘신생노인전문요양원’ 앞에서 `골막산`을 살짝 비켜 아스팔트길을 따르다가 다시 입산한다.

15;10~15;20 산길로 접어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알바 대원들이 휴식을 요구하는 걸 보아 알바를 하느라 무척 힘이 드셨나 봅니다.

15;25 군 철조망을 따르고.

15;31 기무사 정문 앞을 통과한다. 송전탑 넘버 23, 24, 25번을 지난다.

15;47~16;07 각개전투 훈련장을 통과하여 16분후에 경기운하 공사장 앞 득실마을 지나 오상환 부회장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나머지 대원들은 득실마을을 오기 전에 미리 앉아서 오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자는 압력(?)이 있을 것으로 직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

16;04 드디어 전 대원들이 합류를 하고보니 아니나 다를까. 최명애 대원의 엄살이 늘어진다. ‘발이 아파서 죽어도 더 걷지 못한단다. 때문에 본인은 승합차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단호히 얘기한다. 도리가 없다. 그리고 나머지 대원들도 내키지 않는 눈치들이다.

내친김에 이번에 계양산을 넘지 않으면 다음 산행에 많은 차질이 불가피 할 텐 데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해 놓았던 코스 변경을 제안해 보기로 한다. 채호기 시인께서 적극 동조하고, 오 부회장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우린 또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는다. 호연지기이다,

승합차를 호출하여 최명애 대원을 혼자 태운다는 것도 좀 불안하니까, 김호중 대원도 함께하기를 권유한다. 이렇게 두 여성대원을 남겨두고, 우리들은 경인운하 대역사의 현장을 빠져나와 임시 인도를 통하여 건설중인 경기운하를 횡단한다.
서해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물줄기가 눈부신 태양과 맞닿아 산산이 부서진다. 경기운하가 완성되고 나면 또 하나의 장쾌한 경관이 펼쳐지겠다.

16;40 계양산 입구 / 코스 변경에 따라 꽃메산을 거치지 않고 직진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는데, 지금까지 후미를 지키던 천 회장께서 어느 순간 선두에 나서며 생기 펄펄하게도 앞 선다. 아! 그렇군요. 마침 쑥 뜯기를 겸하여 산행 나온 여성 한 분을 만나면서부터 힘이 솟는 거다. 한눈에 보아도 참신해 보이는 여성이다. 우리들은 오늘 안내를 전적으로 그에게 부탁하여 모두가 따르기로 하고, 하느재를 거쳐 가파른 정상으로 향한다.

17;43 드디어 헬기장을 지나고, 숨은 목에까지 차오른다.

17;45~18;05 계양산 정상 / 높이 394.9m인 부천의 진산 桂陽山 정상에 선다. 지금까지 9시간이 가까이 산행을 하는 지라 그 여성이 아니었더라면 더 힘들고 지겨웠을 텐데.........

계양산은 원래 桂수나무와 회陽목이 많다는데서 桂陽을 따온 이름이었는데, 몰지각한 사람들의 욕심으로 지금은 거의 멸종되어가는 위기를 맞고 있단다.
계양산이 인천시에서는 이곳이 가장 높은 산이며, 한편으로는 안남도부호가 자리잡았다는
뜻에서 ‘안남산’이라고도 했단다.

진달래가 유난히 많이 피기도 하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영종도와 강화도의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말은 날엔 김포공항과 서울의 전경, 고양시와, 인천시가 펼쳐지기도 한다.

주변으로는 계양문화회관과 경인여자대학교, 백용사· 성불사· 연무정 등이 자리 잡아 있고, 계양산성과 봉월사터, 봉화대의 유적지가 있다.

고려시대의 대학자 이규보가 거처하던 자오당터도 여기에 위치한다.

그 여인은 쑥을 뜯기 위해 하산을 서두르고, 우리들은 목적지를 향한다.

18;08 헬기장

18;30 장명이고개 (징메이고개) / 동물 이동통로 위,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김호중 대원은 산 중턱까지 마중을 나왔다.

총 9시간 10분으로 산행기록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홍사용 대원께서는 후미를 기준으로 (18;40 후미 도착)하면 9시간 20분이 된다며 정상 참작을 제의한다.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곳, 느낌이 좋은 음식집(숯불오리구이집)을 골라 소맥을 겸하며, 모처럼만에 함께한 박찬익 대원의 심미적 담소를 경청하노라니 어느덧 낮과 밤이 교차되는 순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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