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금북정맥
2008년 10월 금북정맥 14구간(앞실마을~부수문이고개) 산행기
2008.10.22 Views 91 허영심
일시: 2008년 10월 18일(토요일) ~ 2008년 10월 19일(일요일)
대원: 대장이정일, 총무이병덕, 조은상, 천승배, 임춘환, 진학범, 김경희, 김성옥, 박찬익,
임순재, 허영심(11명)
첫째날: 앞실마을 - 요셉의마을 - 고등고개 - 고려산 - 한치고개 - 21번국도(7시간)
둘째날: 21번국도 - 취암산 - 태조산 - 유왕골고개 - 각원사 - 성거산 - 위례산 - 부수문이고개(10시간)
* 10월 18일(토요일)
07:00
합정역 출발.
마당쇠 임승규 대원이 집안행사로 불참하고 남부터미널에서 대장님과 조은상 회장님이 합류하여 11명이 산행하게 되었다.
몇 달만에 임춘환 대원을 뵙게 되어 반가움이 더했다.
08:20
안성휴게소에서 안성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맛이 괜찮았다.
09:30
앞실마을(양곡) 도착.
마을은 여전히 조용한데 동네아낙에게 요셉의 마을 가는 길을 묻는다.
성요셉치매센터가 있어서 요셉의 마을이란다.
10:00
요셉의 마을 도착.
치매센터를 조금 지나니 기둥에 선풍기가 매달린 사각정자가 보이고 사각정자의 왼쪽으로 산행시작점을 표시하는 리본들이 매달려있다. 나뭇가지에 통신선들이 어지럽게 얽혀있어 한손으로 들어올리며 산행하느라 신경이 쓰였다.
산을 내려오니 1번 국도에 닿게 되었고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하통로를 지나니 경부선 철로의 ‘통행금지’표지판이 앞을 막는다. 기적을 울리며 빠르게 열차 한 대가 지나가고 철로를 가로질러 재빨리 도로위로 올라서자 등 뒤로 또 한 대의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덕고개 표지석 건너편의 잡풀이 무성한 밭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른 다음
아스팔트로 포장한 IMG내셔널컨트리클럽 골프장 도로를 지나 주차장 산길로 접어들었다.
웃음소리가 호탕한 김성옥에게 ‘호탕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힘겨운 오름길 한 켠의 나뭇가지사이로 계절이 무색한 진달래꽃 한송이가 고개를 내민다.
개 짖는 소리가 가까워지며 전의산연수원에 닿았다.
12:50
고등고개 도착.
기다리고 있던 송기사를 만나 일송정가든에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13:50
고등고개출발.
아야목과 고려산성으로 갈라지는 안부사거리에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인조통나무계단을 올랐다. 나뭇잎들이 붉 노랑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고 낙엽이 떨어진 길을 걸을 때는 먼지가 풀풀 일었다. 식수걱정까지 해야 할 만큼 가뭄이 심각하다고 한다.
14:25
고려산성 정자에 닿았다.
고려산(307m)정상은 저만치 앞에 돌무덤을 두고 있었다.
소나무 한그루가 가냘프게 서있는 한치 고개를 지나는데 어느새 건너편 산길을 오르고 계신 대장님의 아이야야~ 구호가 들린다. 지칠 줄 모르는 저 발걸음을 누가 따를 수 있을까?
돌고개를 지나 숲길을 여유롭게 걷는데 산 아래 양계장에서 지독한 계분냄새가 바람을 타고 풍겨온다. 함께 걷던 깔끔이 임순재 대원이 냄새를 피해 뛰듯이 앞서 달아나 버린다.
17:00
216m 봉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 횡단통로를 통과하여 21번국도 사거리에 도착.
저녁 먹을 곳을 수소문하다가 추천받은 홍두계(붉은머리 닭) 진흙구이 전문점을 어렵사리 찾아갔으나 장사를 그만두었는지 문이 닫혀있다. 두 달 전에 갔던 마포 최대포로 가니 주인아주머니가 반긴다. 갈비살과 맥주, 소주로 뒤풀이를 했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 대부분의 대원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술이 부족했던 일부 대원들은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 10월 19일(일요일)
05:00
기상.
05:40
일찍 문을 연 음식점을 찾다가 24시간 설악추어탕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06:55
21번국도 출발.
도로 옆 철 계단을 가파르게 올랐다.
아침 해가 붉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능선 오른쪽에 서있는 동우아파트를 지나고 나무계단을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아침산책을 나온 동네주민과 아침인사를 나눈다.
07:30
취암산(320m) 도착.
굽이굽이 능선들 너머로 바다와 구름이 한 몸이 되어 흐른다.
바로 맞은편엔 송전탑을 이고 있는 흑성산이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다.
08:40
유량리 고개 도착.
홍삼정과와 과일 등 간식을 나누어먹고 잠시 휴식했다.
10:00
태조산(422m) 도착.
철망으로 둘러쳐져 있어 경치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산 아래에 관공서와 기업체의 연수원들이 있어서 쳐 놓은 모양이다. 10:35
성불사 삼거리 도착.
사각정자와 나무의자로 쉼터를 만들어 놓아 많은 등산객들로 시끌시끌하다.
후미를 기다려 각원사 방향 하산길을 내려갔다.
구불구불한 급경사 길에다 아무렇게나 쪼개진 돌들을 부어놓아 걷기가 힘들었다.
천박사님이 점심 먹으려고 이 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느니 굶는 것이 낫겠다고 하신다.
11:15
각원사 도착.
절에 들어서자마자 그 크기와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청동 좌불상이 우리를 맞는다.
이 청동좌불상은 재일교포 김영조씨 부부가 남북통일을 기원하여 시주를 했다고 한다.
태조산줄기의 아름다운 풍광에 둘러싸인 각원사는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조계종의 사찰로 규모가 꽤 크고 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비빔밥과 옥수수가루가 섞인 시루떡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물통에 물을 채웠다.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려니 슬며시 꾀가 났다.
12:15
각원사 출발.
숨이 턱에 닿을 무렵 쉼터가 있는 유왕골 고개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오르막을 오른 탓에 호탕걸이 체해서 손을 땄다.
12:50
유왕골고개 출발.
만일사 갈림길을 지나서부터는 오름길과 내림길이 계속되어 힘이 들었다.
예전 같지 않게 박찬익 대원이 유난히 힘들어한다.
13:50
성거산(579m) 도착.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다.
정상을 철망을 두른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군부대 철망 옆으로 난 좁은 길로 잡초를 헤치며 걸었다. 성거산 정상에서 만났던 청년은 꽤 무거울텐데도 산악자전거를 들고 선두팀을 따라 걸었다. 군부대 정문에서부터는 아스팔트길이어서 청년은 자전거를 타고 먼저 내려갔고 우리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성거산 순교성지 부근을 지날 때는 성지 순례단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도로에 주차되어 있어서 오가는 차량들이 서로 비켜가느라 복잡했다.
꼬리를 물고 서있는 버스의 수가 무려 23대나 되었다.
15:00
우물목고개 도착.
산길로 접어드니 ‘배티성지↔ 성거산성지’ 푯말이 곳곳에 서있다.
위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16:00
위례산(523m) 도착.
‘도읍성이라기 보다는 국방을 위한 산성으로 보이며, 삼국시대 후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 된다’는 위례산성 안내표지판과 함께 위례산성비가 나란히 서있다.
16:45
부수문이 고개 도착.
일몰시간이 가까웠으므로 산행을 종료했다.
목욕을 하고 신부가든에서 삼겹살에 술을 곁들여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삼겹살을 비롯해서 밑반찬들이 꽤 괜찮았다.
21:20
남부터미널을 경유하여 합정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