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금북정맥
2008년 11월 금북정맥 16구간 (옥정재~3정맥분기점) 완주 산행기
2008.11.25 Views 88 허영심
일시: 2008년 11월 22일(토요일)
대원: 대장이정일, 총무이병덕, 조은상, 천승배, 임승규, 김경희, 김성옥, 임순재, 박찬익,
허영심 (10명)
구간: 옥정재 - 무이산 - 덕성산 - 곰림정상 - 칠현산 - 칠장산 - 3정맥분기점(5시간)
1300회 기념과 금북정맥 완주를 기념하는 뜻 깊은 산행이다.
금북정맥 대원은 임춘환, 진학범 대원이 빠져서 10명이 참석하였고 김미원, 김유영, 김태진, 김현호, 김형재, 김호중, 박문규, 박연, 박종관, 박홍재, 오상환, 유광종 고문, 이석범, 이석희, 임요병, 장은숙, 장정화, 정병국, 채호기, 허창성 고문, 홍순종 회원 등 21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모두 31명의 회원이 산행하게 되었다.
한국출판인산악회 창립 때부터 참여하셨던 분들과, 그동안 각기 다른 자리에서 책임을 맡아 정기산행에 소원했던 분들께 초대장을 보내어 이 뜻 깊은 산행에 참여하도록 집행부에서 노력한 결과였다.
약간의 쌀쌀함이 느껴지는 아침이었으나 오늘 산행을 축복하는 듯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09:00
합정역 출발.
김경희 대원이 점심으로 김밥을, 진학범 대원이 떡을, 집행부에서 1300회 기념품으로 마련한 장갑과 시루떡을 참석한 회원들에게 제공하였다.
차가 많이 밀려 목적지에는 예상보다 30여분가량 늦게 도착되었다.
11:35
옥정재 출발.
산행대장은 금북정맥 대장이신 이정일 고문께서 맡았다.
연장자를 선두로 속도를 맞추어가며 함께 산행하자는 당부와 함께 산행이 시작되었다.
꽃뱀처럼 알록달록 길게 늘어선 행렬이 천천히 움직였다.
오르막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진행 속도가 느려지게 되어 비탈길에 멈추어 서기를 여러 번 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목에 힘을 주게 되니 발목 윗부분에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11:55
고라니봉 도착.
며칠 전에 약간의 비가 내려서인지 낙엽이 지난주만큼 바스락거리진 않는다.
그래도 모두 낙엽을 원 없이 밟아본다고 좋아한다.
홍순종 회원은 뒷사람들을 위해 막대기로 낙엽을 쓸고 장애물을 걷어내며 걷고 있다.
12:42
무이산 갈림길 도착.
정맥길은 무이산 정상을 비껴서 간다.
1진은 이미 가버렸고 2진 선두가 무이산 정상으로 길을 잘못 잡아 몇몇 회원이 뒤따라 가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13:10
낙엽이 푹신하게 자리를 펴놓은 넓은 안부에 회원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이석희 회원이 펼쳐놓은, 천으로 만든 식탁에는 과일이며 간식이 풍성하다.
겨울날치고는 따뜻한 기온이지만 점심을 먹는 동안에는 추위가 느껴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먼저 점심을 마친 회원들이 출발준비를 하고 일어서니 늦게 시작한 회원들은 마음이 바쁘다. 과일도 미처 못 먹고 커피한잔으로 후식을 대신하고 서둘러 짐을 꾸린다.
14:55
덕성산 갈림길 도착.
오늘 처음 참석한 김미원씨가 발목 윗부분이 뭉친다며 걸음이 늦어진다.
갈림길에서 기다리던 대장님과 이프로 이병덕 총무가 덕성산 정상을 다녀오는 동안
김미원씨를 앞세워 걷는데 내리막길에서 길 옆으로 비껴나며 더 이상 걷지를 못한다.
대장님이 다리를 주무르고 마당쇠 임승규 대원이 발바닥에 충격을 주며 풀어주었다.
“산행 중에 오가다 만난 사람이면 작업이 될 텐데 함께 산행하는 회원이니 작업도 안되고 버리고 갈수도 없고... ” 대장님을 놀리며 한바탕 웃는다.
15:20
곰림 정상 도착.
선두가 칠장산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을까 염려하여 대장님은 앞서 가시고 김미원씨의 다리에 약을 바르고 스포츠테이프로 감아 압박을 시켜주었다.
교통사고로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15:45
칠현산(516.2m 도착)
이석범 회원이 하나 둘, 하나 둘 구호에 강아지는 멍멍, 염소는 꽥꽥(염소가 꽥꽥이라니?).. 동물 울음소리까지 내며 김미원씨를 밀어주고 당겨준다. 내리막길을 만나면 먼저 스틱을 내밀어 그 끝을 잡고 뒤로 걸을 정도로 김미원씨도 이제 부담감을 털어냈다.
이석범 회원의 배려가 아름답다.
16:05
칠순비 부부탑 도착.
안부에 커다란 돌탑이 서있다.
기념비로 보아서는 칠순을 기념해서 쌓은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올해 칠순이신 김태진 회장님께 천승배 박사님이 기념사진을 찍어드렸다.
16:35
칠장산(492m) 도착.
산행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이석범 회원이 김미원씨와 김태진 회장님을 모시고 칠장사로 하산하고 우리는 금북정맥을 마쳐야 했으므로 칠장산 정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금북정맥 완주 기념 촬영을 하고 하이파이브로 축하와 기쁨을 나누었다.
이제 구름사이로 석양의 붉은 빛 한 자락만 남았다.
서둘러 내려가야 했다.
16:40
3정맥 분기점 도착.
금북정맥과 한남정맥, 한남금북정맥의 3정맥이 만나고 헤어지는 지점이다.
이로써 도상거리 282.4Km의 금북정맥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17:10
칠장사 도착.
칠장사로 가는 길은 지나온 갈림길까지 되돌아가서 내려가는 길과 한남금북정맥길을 얼마큼 가다가 내려가야 하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오늘 이 구간을 해 놓으면 다음 달이 편하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낙엽이 푹푹 쌓인 한남금북정맥길을 마라톤을 하듯 달려가니 먼저 출발했던 회원들이 앞에 가는 게 보였다.
이 길로 온 사람들은 모두 한남금북정맥에 첫발을 디딘 것 이라며 대장님이 코를 꿰신다.
대웅전에서 기도를 마친 대원들을 기다려 예약해 둔 ‘쌍둥이집’으로 버스가 달렸다.
민물매운탕에 즉석 제조한 홍삼주가 몇 순배를 돌아도 저녁 자리가 끝날 줄을 모른다.
합정역에서 내릴 회원들을 버스에 남기고 모두 남부터미널에서 내렸다.
생맥주 파티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최태경 회장님이 시제(時祭)때문에 산행에 참석지 못하여 이정일 대장님이 마련한 자리였다.
금북정맥길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대장님과 완주한 모든 대원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기념 산행 때마다 참석하여 축하해 주시는 김태진 회장님, 감기로 병원신세까지 지며 참석하신 유광종 고문님, 영원한 청년 허창성 고문님.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1300회 기념 산행준비로 애쓰신 집행부와 회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