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2008년 4월 금북정맥 8구간 (생미고개(장곡) ~ 스무고개) 산행기

2008.04.25 Views 75 허영심

일시: 2008년 4월 19일(토요일)

대원: 대장이정일, 총무이병덕, 조은상, 천승배, 임춘환, 진학범, 임승규, 김경희, 임순재, 박찬익, 허영심, 김성옥(12명)

구간: 생미고개-꽃밭굴고개-신풍고개-오서산갈림길(오서산정상)-우수고개-보령고개-물편고개-은고개-스무고개(9시간)


05: 00
합정역 출발.
모처럼 빠진 대원 없이 모두 참석하였다. 업저버 김성옥씨가 참석하여 12명이 15인승 승합차에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사이좋게 무릎을 맞대며 앉았다. 목감에서 마당쇠 임승규사장을 픽업하였고 서산휴게소에서 해장국과 어리굴젓백반으로 아침을 먹었다.(06:10~06:50)
07:30
산행준비를 마치고 생미고개에서 출발.
산으로 접어드는 길이 없어져 보리밭(?)을 오가며 헤맸다. `보리`라거니, `밀`이라거니 대원들간의 논쟁이 분분하다. 조은상 회장님이 `호밀`이라고 결론을 내려 논쟁은 그쳤지만 표정으로 보건대 호밀로 받아들이는 대원은 없는 것 같았다.
08:40
꽃밭굴고개 도착.
소 대신 기계로 이랑을 만들고 있는 밭둑을 지났다. 건너편에 이제 막 만들어 놓은 듯한 밭이랑이 마치 댕기머리 처녀의 가르마처럼 곱다. 깔끔이 임순재사장이 카메라에 담았다.
임도와 갈림길을 지나고 대나무가 울창한 신풍고개를 지났다.
또 다시 두 개의 임도를 지나니 급경사의 진흙길 오르막이다. 70도쯤 되는 경사도에 진흙이라 밟으면 미끄러지곤 해서 오르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땀을 흘리면서도 무던하게 참아내던 몇 명의 대원들이 겨울조끼와 자켓을 벗어 배낭에 꾸리는 동안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10:00
공덕고개 도착(오서산 정상 2.7Km, 광성주차장 3.3Km 이정표)
쉬지 않고 계속 걷다가 제법 긴 깔딱 고개를 만났다. 조금씩 지칠 즈음 금자봉에 도착했다. 나무에 붙어있는 `금자봉` 팻말을 가운데 두고 다양한 리본들이 덕지덕지 매달려 있다. 백두대간 길에서 줄곳 만났던 `비실이부부`의 것도 눈에 뜨인다.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10:30
오서산 갈림길 도착(오서산 정상 1.7Km, 광성주차장 4.3Km 이정표)
오서산은 금북 정맥구간이 아니어서 정상을 보며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오서산 정상을 오르자는 조은상회장님의 제안에 6명의 대원들이 함께 나섰다. 왕복 3.4Km의 거리이니 발빠른 대원들의 걸음으로도 1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것이었다. 남은 대원들은 간식을 먹으며 20여분쯤 앉아 있다가 휴양림근처에서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으고 출발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 숲길로 접어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루고개에 도착했다.
11:50
가루고개 출발.
다음 목적지인 우수고개에서 정상팀과 합류할 목적으로 속도를 늦췄다.
오서산 정상에서 이프로 이병덕총무로부터 봉곡사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지도를 보니 봉곡사로 가려면 얼마쯤을 되돌아 가야해서 우수고개에서 만나기로 다시 약속을 했다. 때마침 봉곡사에서 독경소리가 들려왔다.
오른쪽 멀리로 장현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두 번째 철탑을 지났다.
12:20
우수고개 도착(609번 지방도로, 청양군 화성면 도로표지판)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좁아지는 도로의 건너편 절개지위로 철조망이 둘러있다. 도로를 건너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두며 올라갔다. 쉬기에 적당한 곳을 찾다보니 우수고개에서 꽤 많이 멀어졌다. 길에서 약간 비껴진 곳에 자리를 잡고 후미와 연락을 하니 합류하기엔 아직도 먼 듯하다. 송기사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한 물편고개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다시 출발했다. 후미와 계속 연락을 하다보니 선두는 앞서서 가버리고 천승배 사장님과 둘이 걷게 되었다. 급경사를 가파르게 오르는 293봉을 지나고 또 다시 높고 낮은 무명봉들을 지났다. 편안한 길로 들어서니 양지바른 곳에 2기의 산소가 있고 산소주변에 할미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귀한 꽃을 보게 되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천사장님의 카메라 속으로 할미꽃들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들어갔다.
13:25
물편고개 도착(610번 지방도로)
도로건너편에 농가가 있고 우측으로 대천해수욕장 안내판이 서있다. 선두와는 30분 간격으로 도착하여 송기사가 준비한 물을 물병에 보충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밑 산소주변에 모여 앉아 후미를 기다렸다.
13:50
후미 도착. 오서산 정상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어온 터라 조회장님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꼭 이루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러면서도 남을 배려하시는 조회장님을 뵐 때마다 나는 부끄럽다.
송기사가 미리 봐 둔, 차로 10분 거리인 저수지의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빤짝이가 찰밥과 몇 가지 반찬을 준비해와서 모두들 감사해하며 맛있게 먹었다. 땀이 식어 약간 서늘하게 느껴졌지만 몇몇 대원들은 평상에 누워 짧게나마 오수를 즐겼다.
15:00
저수지 출발
15:10
물편고개 출발.
쭉쭉 뻗은 소나무에 페인트로 표시해 놓은 것을 보고 임춘환사장님이 `미스 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어떤 쓰임새 때문에 표시를 해 놓은 것 같은데 표시가 된 소나무들은 모두다 조금의 구부러짐이 없이 길게 쭉쭉 뻗어있다. 유독 `미스 송`이 많은 곳이 있는가 하면 하나도 없는 곳도 있다.
16시20분
스무재 도착(36번 지방도로).
도로변엔 `산불조심` 빨강깃발들이 늘어서서 펄럭이고 있고 붉은 고추를 그려 넣은 `고추, 구기자의 고장 청양군 화성면` 이라는 표지판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었다. 목적지인 공덕재까지는 앞으로 2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하는데 오서산을 다녀오느라 체력을 소진한 대원들을 배려하여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키조개로 유명한 오천항에서 조회장님이 저녁을 내셨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찬물로 발을 씻고 모두 맨발로 식탁에 둘러앉아 소맥에 회와 키조개 샤브샤브를 안주 삼아 먹고 마셨다.
21:30
합정역 도착.
10시전에 도착하면 절대로 그냥 헤어질 수 없는 대장님의 규칙에 따라 생맥주에 산행 뒷이야기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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