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제2기,한북정맥 제5구간 (노채고개~운악산~47번 국도까지)

2012.10.26 Views 76 산나리

한북정맥,제5구간 (노채고개~운악산~47번 국도까지)

...............언 제 ; 2012년 10월 6일 (10~23도, 맑음)
...............누구와 : 박종관, 부길만, 이병덕, 이정일, 장정숙, 전형기, 조은상, 주성필, 천승배 (이상 9명)
...............산행시간 ; 6시간 40분
...............휴식, 식사 ; 시간 분

09;20~09;30 노채고개 도착/출발
09;55~10;05 원통산
10;30~10;35 (구)노채고개
10;50~11;00 간식/모두부
11;50~12;00 휴식
12;08~12;13 암릉구간 못미처 휴식
12;35 암릉구간 우회길목
12;46~12;55 직진하여 암봉 정상에서 휴식
13;05 암릉구간 우회길 복귀/우측
13;20 정맥 길 복귀
13;28 애기봉
13;45~14;10 운악산 (서봉)에서 점심
14;20~14;28 운악산 (동봉)/아이스케이크
14;30 남근석 전망대/촬영
14;40 절고개
14;55 철암재
14;49 우측 봉/헬기장
15;10~15;25 갈림길/우
15;14 헬기장
15;53 군부데 철조망
16;10 47번 국도

아침 7시 합정역, 7시20분 잠수교 남단 U턴 지점을 출발하여, 8시 40분경에 포천시 내촌에 있는 ‘복지 순두부(031~533~3700번)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내친김에 점심까지 비닐봉지에 싸달라고 부탁하니 처음엔 거절하다가 나중엔 마지못해 싸준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누런 황금들녘을 지나 9시20분에 노채고개에 하차한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끝내자마자 배짱 좋게도 2차선 도로를 가로 막고 운전기사에게 셔트를 부탁하여 9명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요즘엔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이어서 오전엔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지난달에 숨겨 놓았던 스틱을 찾아 오르기를 30분, 567.2m의 원통산에 올라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원통할만한 일이 없을 듯 한데 왜 원통산으로 이름 지었을까.

가로지르는 고갯길을 두 어 개를 지나고, 늙은 고목이 있는 고개에 이른다. 이곳이 아마도 옛날 사람들이 드나들었던 흔적으로 보아 옛 노채고개인 듯 하다. 이 고개를 지나자마자 평편하고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상하기 쉬운 모두부로 간식을 먹는다. 야외에서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 그저 그만이다. 더구나 땀을 두어 시간 흘리고 난 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부를 먹은 힘이었는지 50여분을 가볍게 걸어 암릉 구간 우회길까지는 무난히 왔다, 그런데 여기서 암능을 탈까, 우회를 할까 망설인다. 이왕이면 헛수고를 하더라도 직진하여 암벽을 타자는 이병덕 총무의 강력한 주장으로 암능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오늘 참여한 대원들로서는 그대로 진행하기가 무리로 판단되어 암벽구간을 중단하고, 정상 암반위에서 가을을 만끽한다. 사진도 찍고, 햇볕도 즐기며 사방을 조망하는데 금강산이 따로 없다. 기암절벽마다 골고루 찾아드는 가을 햇살에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도 내려앉았다.

우리가 ‘야~호’를 외치니 건너편 능선에서 화답하고, 그곳에서 구호를 외치면 우리가 화답한다. 한참을 쉬었다 다시 우회 갈림길에 내려와 암능을 돌아서 정상 정맥길에 복귀한 후 애기봉을 거친다. 이곳 능선엔 울긋불긋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오후 1시 반이 넘어 운악산 서봉에 도착한다, 반은 양지, 반은 음지쪽에 자리잡고 식사를 하는 데 바라보는 전망까지도 한없이 넉넉하다. 운악산 동봉에 도착하여선 짓궂은 박종관 님이 집행부를 향하여 협박 공갈을 친다. 대원들에게 아이스케이크를 사서 주지 않으면 더 이상 갈수 없다고 협박 선동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운악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 오찬이 벌어졌다. <하필이면 이 시간에 아이스크림 장수가 있어 유혹할게 또 뭐람.>

운악산(雲岳山)은 해발 935.5m로 기암봉이다.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하는데 천연고찰 ‘현등사’가 있다고 한다. 만경대 주봉을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봉들이 구름을 뚫고, 골짜기 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림에 오늘 같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만산홍엽을 이룬다. 또한 관악. 감악. 화악. 송악과 더불어 경기의 5대 악산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봉래(逢萊) 양사언은 ‘꽃같은 봉우리는 높이 솟아 은하수에 닿았고’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운악산은 이름 그대로 뽀죽한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은 모습이 마치 瑞記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는 데서 나온 이름으로, 역시 절경을 노래한다.

구름이 산을 감돌아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는 운악산을 뒤로 하고 남근석 전망대에 이르니 앞선 청춘 남녀가 낄낄대며 카메라를 열심히 들이댄다. 그리고 절고재, 절암재쯤 왔을까. 무심히 선두에서 열심히 걷고 있는데 이번엔 웬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녀가 붙어 서서 떨어질 줄도 모른다. 나도 민망하고 그들도 무안했는지, 얼마후 내가 옆에 온 것을 보고는 좌측으로 줄행랑을 친다. 방해할 목적은 전혀 없었는데........

우측봉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 철조망을 우로하여 47번 국도에 내려서니 오후 4시10분, 송기사가 기다린다. 건너편 다음 次에 출발할 지점을 찾아 스틱을 숨기고, 구리 수산시장으로 달린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철이다. 처음 와보는 구리 수산시장에서 박종관 님의 스폰서를 받아 전어요리 만찬이 벌어진다. 그런데 오늘 처음 참석한 여성대원은 소주만 고집하여 소맥 한잔씩 마시고 소주판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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