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백두대간
백두대간 3구간 매요마을~육십령 산행기
2007.10.29 Views 69 관리자
8월 24일 18:00 이규휘 대원이 안타깝게도 개인 사정상 팀에서 빠지게 되었음. 나머지 9 명의 대원과 5기 허영심 대원이 합정역 근처 ‘고구려 왕가’에서 ‘소고기육회비빔밥’과 ‘설렁탕’으로 저녁 식사.
19:15 합정역 출발. 강북강변로가 막혀 원효로, 이태원으로 우회하여 고속도로 에 진입하였으나, 금요일 저녁 시간대의 교통체증으로 서울을 벗어나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음.
24:35 고기리 숙소(약천가든)에 도착. 짐을 풀고 물통에 물을 채워 냉장고에 얼림. 간단하게 막걸리와 소주로 긴장을 품.
8월 25일 01:35 취침.
04:00 기상.
04:43 아침 식사. 된장찌개와 산채나물이 역시 일품. 점심 주먹밥은 각자, 반찬은 3명의 대원이 나눠 넣음.
05:18 숙소 출발. 매요마을까지 차로 이동.
05:38 매요마을 도착. 결례를 무릅쓰고 주무시고 계시는 매요할머니를 깨워 허고문님과 이고문님, 최회장님의 안부를 전함. 준비해간 선물(리치몬드제과점에서 산 과자)을 드림. “산에 가서 먹지...”하시면서 환한 얼굴로 받음.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으나 잠옷 차림이라 곤란하다고 사양. 나이에 굴복하지 않고 아직도 아주 건강한 얼굴이었음.
05:41 할머니가 사시는 휴게소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여명이 트기 시작함.
06:10 618미터 봉 도착.
06:38 사치재 도착. 풀과 억새가 우거진데다 이슬 때문에 금방 바지와 웃옷이 젖기 시작함. 낮은 산이라 모기들이 작은 털실뭉치처럼 우글우글 떼로 덤벼듬. 비바지와 스패치를 두고 온 것을 후회함.
07:54 새맥이재 도착.
08:19 781미터 봉 도착. 아침인데도 더위로 숨이 참.
08:40 후미를 확인한 후 781미터 봉 출발. 첫 후미는 장군이 봄.
09:14 아막성터 도착.
09:45 복성이재 도착. 물을 보충하려 했으나 물이 있는 마을까지가 꽤 먼 거리라 포기.
10:20 복성이재 출발. 장군에서 칼로 후미 임무 교체.
11:00 산행 중 나무 그늘에서 주먹밥으로 점심 식사. 신발을 벗고 양말과 신발, 땀에 젖은 상의 등을 잠시 햇빛에 말림.
12:00 출발.
12:53 봉화산 정상 도착. 더위 때문에 걷는 속도를 늦추고 가능하면 30분에 한 번씩 쉬기로 함. 새로 구입한 워키토키로 선두와 후미 간에 자주 연락하며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 기념사진 촬영. 봉화산 정상 150미터 아래 큰 바위 근처에 샘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나 방향을 몰라 물 보충에 실패함. 물 보충을 기대하던 후미에서 그 소식을 듣고 실망함. 물 부족 때문에 차량으로 물을 보충 받을 수 있는 지점을 지도로 찾아봤으나, 도로 봉화산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이라서 포기. 모든 대원이 물통을 꺼내 서로 균등하게 나눈 후, 각자 목적지까지 최대한 아껴가며 마시기로 함.
14:55 광대치 도착. 모두들 더위로 지쳤을 뿐만 아니라 갈증 때문에 과일 이외의 간식은 먹지 못함.
16:11 중재 도착. 물을 갖고 마중 나오기로 한 차량이 너무 멀리 있어 총무는 차량 있는 데로 내려가고, 나머지 세 명의 대원들은 근처 사람이 살았던 비어 있는 임시 거처에서 물을 확보함. 한 명은 차량과 총무를 기다리기로 하고 두 명은 후미를 위해 물을 들고 중재로 다시 올라감.
17:55 후미 중재 도착.
18:35 숙소(지리산 산장) 도착. 전화 통화할 때 송기사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탓에 너무 먼 곳(남원시 인월면)에 숙소를 잡는 실수를 범함. 나중에 중기리에서 그날 숙식한 다른 사람에게 들었지만, 중재 밑에 있는 중기리 민박집도 숙식 여건이 괜찮았다고 함. 5기 때는 불만족스러웠다는 데, 인심도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는 모양. 숙소 근처 기사 식당에서 삼겹살과 밥,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
20:40 취침.
8월 26일 04:00 기상.
04:35 전날 저녁 먹었던 식당에서 아침 식사.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밑반찬 등 맛있었지만 주인 여자가 너무 야박하여 다들 불만을 가짐. 가령 풋고추를 좀 달라고 하자 “산에 올라가다가 밭에서 따먹으면 되지” 하는 식이었음. 어제의 경험으로 충분히 물을 준비.
05:05 차량으로 인월면 출발.
05:50 차가 들어갈 수 없는 부분부터 걸어서 중재 도착.
05:55 중재 출발.
06:03 695미터 봉 도착. 후미는 칼이 봄.
06:30 중고개재 도착. 후미를 칼에서 독일병정으로 교체.
08:13 백운산 도착. 길도 좋고 이슬도 없는데다 날씨도 어제만큼은 덥지 않은 편이라 대원들의 컨디션이 괜찮았음. 걱정하였던 알코올도 후미가 교체되자 깔깔거리며 표정이 밝아졌음. 이를 두고 산행 내내 즐거운 실갱이와 농담이 오고갔음.
08:50 백운산 출발.
10:10 영취산 도착.
11:00 영취산에서 덕운봉 가는 길, 적당한 나무 그늘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먹밥을 꺼내자 밥이 쉬어 있었음. 야박한 주인 여자가 전날 밥으로 주먹밥을 싼 것을 추론으로 알 수 있었음. 게다가 반찬으로는 무 몇 쪽을 사준 것을 보고 모두 분개. 비닐봉지로 포장한 것을 열어서 미처 확인해보지 못한 실수를 마음속으로 통감했음. 갖고 온 건빵과 소세지 등으로 겨우 끼니를 때움. 한 20분 자기로 했으나 비가 뿌리기 시작하여 포기.
11:43 출발.
13:20 9771미터 봉 넘어 샘터 표시가 있어 확인해 본 결과 물을 뜰 정도는 아니고 겨우 바닥을 적시는 정도였음. 칼이 뒷사람을 위해 조그맣게 웅덩이를 파두고 왔음. 근처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20분간 낮잠.
13:40 북바위 도착. 멀리 저수지와 논개 생가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음. 발 아래 푸른 숲, 평화로운 마을. 어느 대원이 소주 먹다가 취한 김에 슬쩍 떨어지면 천당으로 갈 수 있다고 함. 나중에 들은 바로는 다른 대원도 자살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함. 과연 구름이 눈높이에 있고 구름을 밀고 들어가면 태어나기 전의 장소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음.
14:12 민령 도착.
14:52 깃대봉 도착. 먹구름이 꿈틀대다가 치솟고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더니 하늘이 온통 시커먼 먹장 구름. 억새 속으로 잘 보이지 않는 길. 펼쳐진 능선. 소나기!! 대원들 모두를 기다렸다가 다 같이 가려 했으나 소나기때문에 포기하고 먼저 출발.
16:00 육십령 도착.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차량은 없고.... 송기사에 대한 불만이 유독 많았던 산행이었음. 그래서 한 대원이 송기사의 별명을 ‘뒷다마’에서 두 글자를 빌려와서 ‘송다마’로 지었음. 나이로는 분명 어른인 줄 알지만, 그래도 서비스업인데 직업 윤리를 가끔 까먹는 모양^^.
16:30 함양 도착. 목욕.
18:15 함양 출발.
18:40 안의 ‘안의원조갈비집’ 도착. 안의갈비찜에 ‘된장(박홍재)’이 가져온 이과두주와 맥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 이장(박종관)이 저녁을 샀음. 추천하고 싶은 맛있는 식당이었음.
19:40 안의 출발.
23:00 교대역 도착. 일부 내림.
23:25 합정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