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6기 9구간(밤티재 지름티재) 산행기

2008.03.25 Views 37 채호기


























 

3월 22일(토요일)


05:09  이장(박종관), 칼(김재수), 장군(이원발), 양귀비(김유영), 독병(강기준), 첨병(박연), 청국장(박홍재), 그리고 새로 참가한 깍두기(김영준), 옵저버로 참가한 홍대장(홍사룡), 나 이렇게 열 명이 출발했다.


07:26  다들 설친 잠을 보충하느라 졸다보니 밤티재에 있는 ‘머루와 다래’ 식당에 도착했다. 시래기국에다 아침 밥을 맛있게 먹고, 준비한 도시락에 새로 한 밥과 반찬을 점심으로 준비했다. 음식도 맛있는 데다가 주인 내외가 인상도 좋고 후덕했다.


08:07  산불 감시원에게 “이 분들은 조심스럽게 흔적도 없이 지나갈 사람들이니 선처해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드리기 위해 식당 남자 주인이 동행했다. 길 입구에 도착하니 다행스럽게도 감시원이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주인은 돌아갔다. 그런데 다들 산행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감시원이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 이런! “올라가지도 못할 산을 왜 이리들 부산스럽게 준비들 하십니까?” 하며 감시원이 핸드폰 카메라로 우리 모습을 찍었다. “올라가면 늘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잡을 겁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감시원은 제 갈 길을 갔다. 주인 남자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어떻든 해결해볼테니 올라가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서울에서 새벽같이 내려왔으니 그냥 올라갈 수도 없고...


08:21  “조심조심 다니겠습니다.” 마음 속으로 다들 약속을 하면서 밤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09:20  발소리까지 죽이며 늘재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피니 다행히 감시원이 없었다. 길에서 벗어난 숲에서 잠시 휴식.




09:26  늘재 출발. 햇빛은 맑은데, 바람은 아직 찼다.










10:35  청화산 도착. 걱정했던 청국장은 생생하게 잘 따라왔다. 그리고 홍대장이 후미를 지켜주니 마음이 든든했다. 칼이 배낭에서 차게 식힌 맥주를 꺼내 한 잔씩들 돌렸다. 갈증이 단숨에 가셨다.




10:55  청화산 출발.

12:00  갓바위재 도착. 멀리 아래로 의상 저수지가 손거울처럼 반짝거렸다. 간식을 나눠먹었다. 예상외로 독병이 힘들어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단다. 칼도 어제 밤새 술을 마시고 나왔다는데 싱싱했다. 대단한 체력이었다. 옆을 지나면 술 냄새가 진동했다.












12:10  갓바위재 출발.


12:25  조항산 조금 못 미쳐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깍두기가 신입 신고를 하느라 장수 막걸리 열 캔과 족발을 꺼내 놓았다. 순식간에 점심상이 진수성찬이 되었다. 점심 중에 칼과 깍두기가 김해 김씨 삼현파로 한 핏줄임이 밝혀졌다. 칼이 아저씨뻘이고 깍두기가 조카, 그 둘은 생김새로 금방 자기들이 한 핏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과연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 큰 코 등, 생김새가 비슷했다. 게다가 술을 잘 마시는 것도 그 집안의 내력이란다. 못다 먹은 음식을 마침 도착한 다른 팀에게 깨끗하게 차려 선물했다. 그 팀은 문경 사람들이었다.






13:20  출발.

13:50  조항산 도착. 오는 길에 약간의 암릉이 재미를 더해 주었다.






14:25  고모령 도착.


14:35  고모령 출발.


15:23  휴식.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무슨 말씀처럼 압도했다. 사진 찍을 타이밍을 자꾸 놓쳤다.




15:40  출발.


16:05  밀재 도착.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였으나 장군 말대로 버리미기재까지 가는 게 경제적일 것 같았다. 시간도 될 것 같다고 홍대장이 귀띔해줬다. 다친 발목이 시큰거렸으나 표시를 내지 않았다.


16:25  힘들어하는 독병을 독려하며 출발했다.


17:11  대야산 정상 도착.






17:30  대야산 출발. 직벽을 약 100미터 가량 밧줄을 잡고 내려왔다. 얼어 있다면 위험할 것 같았다. 내가 서툴러 장군이 앞장을 서서 대원들을 인도했다.   


18:19  촛대재 도착. 어두워질 것을 대비하여 다들 헤드랜턴을 준비하게끔 했다. 홍대장이 봉우리 세 개를 가리키며 저것만 넘으면 버리미기재라고 했다. 다들 힘을 내기로 했다.


18:27  촛대재 출발. 곳곳에 밧줄을 잡아야 하는 암릉 구간이 출몰했다. 조금씩 슬슬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18:51  불란치재 도착. 이제 두 개의 봉우리가 남았다. 사위가 캄캄해졌다. 굵지는 않지만 빗줄기가 점점 세졌다. 내려가면 목적지라고 생각했는데, 4 ~ 5미터 가량되는 큰 바위가 가로막았다. 길이 맞는 걸까? 어두워서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일단 나를 비롯한 몇 명은 바위 위로 올라섰다. 아래에 있는 홍대장에게 물어보다가 먼저 올라온 깍두기가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여 길을 잡았다.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20:35  버리미기재 도착. 12시간 이상을 산행을 했으니 다들 지쳐 있었다.


21:19  문경에 있는 ‘e편한 모텔’에 도착.


21:50  ‘e편한 모텔 기사식당’에서 생삼겹살에 밥이나 누룽지로 저녁을 먹었다. 나는 힘들어서 식욕도 없다. 억지로 맥주 두 잔, 누룽지, 위스키 두 잔을 먹었다.


22:48  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22:52  취침.



3월 23일(일요일)


05:00  기상


06:05  아침 식사. 점심 무렵에 하산할 생각으로 도시락은 준비하지 않았다.


06:50  버리미기재 도착.


06:55  비에 대비한 준비를 한 후 버리미기재 출발.


08:00  휴식.


08:10  출발.


08:15  장성봉 도착.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해발 915미터쯤 되는데, 꽤 높게 느껴졌다. 바위를 올라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었다.


09:50  휴식.


10:02  출발. 비가 와서 다들 앉지도 않고 잠시 서 있다 출발했다.


10:37  악휘봉 옆 821미터 봉 도착. 시야가 좋지 않아 8분 정도 걸리는 악휘봉은 오르지 않았다. 대간 길은 아니지만 맑을 때는 전망이 좋다고 홍대장이 얘기했다.


11:45  은티재 도착.


12:00  은티재 출발.


12:18  주치봉 도착.


13:11  구왕봉 도착. 생각보다 만만찮았던지 다들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13:36  구왕봉 출발. 내려가는 길이 급하고 만만치 않았다.


14:05  지름티재 도착.


14:50  은티마을 도착. ‘구판장주막집’에서 막걸리와 손두부를 먹고, 김치찌개에 을 먹었다. 장군 덕택에 주모의 서비스가 유난했다. 냄비 뚜껑에 장군이 사인하고 내가 시를 적어 벽에 못으로 박았다.


17:00  수안보 조선호텔사우나 도착.


18:06  사우나 출발.


20:50  서울 강변역 도착.

 21:24  합정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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