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백두대간
백두대간 6기 14구간(도래기재 ~ 피재) 산행기
2008.11.03 Views 35 채호기
*11월 1일(토): 도래기재-1,256미터봉-구룡산-고직령 삼거리-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부소봉-태백산-1,174미터봉-화방재 (총거리: 24.2킬로미터, 총시간: 10시간 30분)
*11월 2일(일): 화방재-수리봉-창옥봉-만항재-함백산-은대봉-싸리재-금대봉-쑤아밭령-비단봉-매봉산-피재 (총거리: 21.45킬로미터, 총시간: 8시간 43분)
*참석: 박종관, 박연, 박홍재, 이원발, 김유영(2일 하루), 홍사룡, 채호기
10월 31일(금)
19:07 합정역 출발.
칼은 시제가 겹쳐서, 장희빈은 몸이 좋지 않아서, 양귀비는 병원 체육대회 때문에 빠지고 홍사룡 사장이 참가하여 모두 여섯 명이 단출하게 출발했다. 장희빈은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빵과 음료수를 사서 합정에 나와 배웅을 해주고 들어갔다. 돋보이는 매너와 동료 의식에 모두들 흐뭇해했다. 양귀비는 둘째날 화방재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열의가 대단하다.
20:52 여주휴게소 도착. 저녁식사.
21:20 여주 휴게소 출발.
금요일이라 차도 막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느릿느릿 안전하게 운행을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대원들도 어느새 다들 잠이 들어 조용했다.
23:02 영주 부석 근처 동인모텔 도착.
여기서 도래기재까지는 멀지만, 새벽밥과 점심 도시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늘 산행 출발지 가까이 숙소를 잡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11월 1일(토)
03:30 기상.
먼 거리를 감안해서 일찍 서둘렀다.
04:48 ‘숯불나라’ 도착.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각자 도시락을 챙겼다. 새벽에 일어나 채비를 해주시는 주인이 고맙다. 다들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04:50 식당 출발.
05:30 도래기재 도착.
05:35 도래기재 출발.
920미터봉까지 가파르게 올라가다 첫 번째 임도를 만났다. 다시 985미터봉을 올라 내려가다가 두 번째 임도를 만났다. 그곳에는 대간 지도와 쉼터가 있다. 잠시 사진을 찍고는 곧바로 능선을 올라가는 나무 계단을 밟았다.
06:27 첫 번째 휴식.
06:40 출발.
07:41 구룡산 정상.
어둠이 걷히고 구름 사이로 아침노을과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가파른 길을 올랐다.
07:55 구룡산 출발.
구룡산 지나 조금 가다보니 방화선이 시작되었다. 높은 산 능선에 넓은 길이 있으니 호젓하고 산책 나온 기분이 들었다. 멋진 풍경에서 다들 돌아가며 한 컷. 고직령 삼거리를 지나
08:43 곰넘이재 도착.
잠시 쉬면서 이장의 생활 고충을 들었다. 다들 묘안을 내놓으며 위로했다.
08:58 곰넘이재 출발.
신선봉 조금 못미처 무덤 있는 곳에서 방화선은 끝났다.
09:38 신선봉 정상.
정상에 무덤이 있어 무덤을 지나 쉬고 있었더니, 뒤늦게 도착한 홍대장이 그리로 가면 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길은 여기에서 직진하지 않고, 마치 되돌아가는 듯 오른 쪽으로 꺾였다. 길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09:50 신선봉 출발.
10:30 차돌배기 삼거리 도착.
먼저 온 한 팀들이 쉬고 있다가 우리를 보자 자리를 비켜주고 출발했다. 우리도 쉴 참은 아니었지만, 그들과 한데 섞이지 않기 위해 잠시 지체했다.
11:14 점심 식사.
멀리서도 식사하기 좋은 자리로 보였던 곳은 또 그 팀들이 쉬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며 물었더니, 백두대간을 하고 있고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고 했다. 도래기재에서 우리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출발했다고 했다. 그들을 피해 자리를 잡다가 이장이 안성맞춤인 자리를 발견했다. 능선 조금 아래 햇빛이 잘 드는 아늑한 장소였다.
11:56 출발.
12:38 깃대배기봉 정상.
12:59 휴식.
13:10 출발.
13:47 천제단과 문수봉 갈림길 이정표 도착.
부소봉 400미터를 앞둔 지점에서 대간길은 부소봉을 오르지 않고 태백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태백산 천제단 중 천왕단에 도착. 각자 소원을 빌었다.
14:05 태백산 정상.
장군단에서 절을 하며 소원을 빌거나 기원을 드렸다. 바람이 세게 불어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껏 태백산 정상에 오른 것 중 가장 사람이 적고 조용했다.
14:35 태백산 출발.
15:03 유일사 갈림길 도착.
체력이 좋아 묵묵히 잘 걷던 이장이 무릎이 조금 아프다며 조금씩 뒤처졌다.
15:37 휴식.
15:44 출발.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길은 이어졌다. 후미를 조금 기다리다 다시 출발했다.
16:05 화방재 도착.
16:27 ‘훼밀리보석사우나’에서 목욕.
박국장이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하여 저녁식사에 초대하려고 하다가 뜻하지 않게 1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산불조심 입산 통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하다가 내일 새벽에 더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아홉시 전에 싸리재를 통과해야만 했다. 백두대간은 이런 문제가 늘상 장애가 된다. 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에 따르는 것이 옳겠지만, 그러다간 백두대간을 완주하기는 불가능하다. 물론 두서너 달씩만 통제하는 이런 통제는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보를 모르고 내려왔던 터라...
17:19 숙소로 출발.
17:32 내려온 자리 주유소에 있던 여평재 민박에 짐을 풀고
17:43 같은 건물에 있는 ‘산모롱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 반찬이 정갈하고 인심이 좋고 음식이 맛있었다. 숙소가 선득하게 추웠던 것이 기억나 확인했더니 밤 아홉시가 되어야 심야 전기로 불을 넣는단다. 할 수 없이 식당 주인의 소개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18:55 새 숙소로 이동.
19:13 ‘드림모텔’ 도착.
밤 아홉시쯤 양귀비가 기차로 태백에 도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송기사가 마중을 나가고 나머지 대원들은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공교롭게도 5기 때 잤던 그 숙소 그 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 처음으로 8시간 이상의 산행을 무리하게 하고 무릎에 탈이 나 괴로웠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날 룸메이트였던 마당쇠의 위로의 말도 떠올랐다.
19:40 취침.
11월 2일(일)
02:00 기상.
02:38 숙소 출발.
02:46 산모롱이 식당 도착.
03:00 식당에서 나와 건너편 출발 장소로 갔다.
03:12 화방재 출발.
잠결에도 들었던 엄청난 바람 소리가 몸을 잡고 흔들었다. 가파른 길을 숨차게 올랐다.
03:39 수리봉 정상.
창옥봉을 지나
04:07 첫 번째 휴식.
04:20 출발.
04:37 만항재 도착.
414번 국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오른 쪽으로 난 함백산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사위는 캄캄한 데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으스스했다. 지금 이 길을 혼자 걷는다고 상상해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새삼 같이 가는 대원들이 고맙고 정답게 느껴졌다.
05:53 함백산 정상.
정상에 오르니 세게 불던 바람이 더 힘껏 불면서 나를 밀어 제친다. 기우뚱 하는 몸을 가까스로 바위를 잡고 균형을 잡았다. 숨쉬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었다. 내 머리 속에는 포효하는 거대한 짐승이 떠올랐다. 그 정체는 몰아쳐오는 캄캄하고 거대한 밤 그 자체였다. 가까스로 사진을 찍고 각자 흩어져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었다.
07:01 날이 밝아올 무렵 휴식.
07:13 출발.
07:50 은대봉 정상.
싸리재(두문동재)를 앞둔 은대봉은 오르막이 길게 느껴진다. 심리적인 것일 게다.
08:11 싸리재 도착.
기다리고 있던 송기사 차에서 점심을 챙겨 넣고
08:22 바로 출발했다.
이장은 무릎 때문에 남았다. 이장은 싸리재까지 옴으로써 백두대간 완주를 마쳤다. 그런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무릎이 아픈 것일까?
08:44 금대봉 정상.
출발하고 10분도 안되어 송기사로부터 산불 감시원이 왔다는 소식이 왔다. 금대봉 정상 감시 초소에서도 지킨다는데 아직 출근 전이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서
08:52 휴식.
09:08 출발.
10:12 비단봉 정상.
적당한 곳을 찾아 준비해온 곤드레나물김밥으로
10:20 점심 식사.
11:00 출발.
조금 내려오니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졌다. 채소밭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어
11:29 매봉산 정상.
거대한 풍력 발전용 프로펠러를 배경으로 사진 몇 컷.
11:36 출발.
조금 내려오니 송기사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피재(삼수령) 입구는 감시원이 지키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송기사 차를 올라오게 했다. 매봉산 근처까지 도로가 나 있다. 결국 대간 능선을 잇지 못한 셈이다. 다음에 오늘 빠졌던 능선 길(약 2~30분 구간)을 보충해서 걸은 뒤 다음 구간을 하기로 했다.
11:55 자동차로 피재 도착.
12:22 훼미리보석사우나에서 목욕.
13:16 서울로 출발.
서울에서 이장 완주 기념 저녁 파티를 하기로 하고 일찍 길을 나섰다.
18:55 합정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