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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회] 아차산~용마산 답사 산행후기
1993.01.01 Views 43 imsuy
지난주 산행은 참석률이 저조했는데, 이번 주 산행에 등록한 회원이 4명으로 금년 들어 가장 적은 산행을 예상하면서 사무실을 나섯다. 오늘 아차산은 장정화 회원 녀식 결혼식장과 가까운 곳을 찾다가 아차산을 정하게 되었다.
아차산은 우리산악회가 처음 답사하는 곳이라 인터넷에서 지하철 출발역과 도착역을 입력하고 검색해 보니 ▲ 총 정차역 : 15개역, ▲ 총 소요시간 : 33분으로 최단거리경로는 환승시 열차 대기시간은 제외된 시간이라 넉넉하게 잡고 지하철 삼각지역으로 출발하였다.
아차산역에 1시 10분에 도착했는데 출구로 나오니 강경중, 박종관 회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어서 이석기, 안광용 회원이 도착하고, 오상환, 허진 회원은 예식장에서 출발하였다고 전화가 왔다. 현재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3명이 참석하여 주인공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산행정보를 보고 참석률이 저조할 때 참석하는 회원들이 있어 즐산이 되곤 한다.
오늘은 모두 남자들만 7명이 함께 출발하는데 아차산은 나에게 등산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나 다를 바 없는 고향의 산이다. 30여 년 전에 구의동에 살면서 아침마다 딸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산 중턱까지 달려온 다음에 자전거는 소나무에 메여 놓고 널따란 암반을 지나 정상을... 일요일에는 대성암까지 길게 매일 오르내린 산이다.
아차산역에서 정상에 이르는 지름길을 피하고 워커힐 방향의 입구에서부터 정석으로 안내를 하는데 오늘 회원들의 면면이 산행에 익숙한 분들이라 한 그룹으로 단숨에 암반지대를 지나 팔각정에 도착하였는데 모두 산책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여 쉬지 않고 정상능선 길을 피하고 완만한 8부 능선에 있는 대성암으로 안내했다.
입구에서 대성암까지 소나무 숲의 향기를 마시며 대성암 마당에서 내려다본 한강 상류의 팔당교를 좌우로 예봉산과 검단산이 한눈에 보이고, 한강물이 유난히 검푸르다. 대성암의 뒤뜰에는 암반에서 고인 석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물이 바닥이나 먹을 수 없었다. 옛날 생각으로 이물을 받으려고 빈병으로 왔는데...
대성암 좌측에 주민들 체육시설을 지나 정상 능선에는 고구려 시대의 유물을 발굴하느라 곳곳을 파 해쳐 보기가 흉했다. 293m의 우면산, 대모산과 비슷한 287m의 아차산 정상을 지나 346m의 용마산을 향해 가는데 약간 하산하다가 나무계단을 올라 직진하면 망우리 공동묘지로 가는 정상봉이 있는데 오늘의 정상인 용마산을 먼저 오르기 위해 좌측 길로 가야한다.
여기는 산이 높지 않은 탓인지 가족단위의 등산인이 많아 일행과 석이어 한 그룹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촬영하다 보니 나 혼자가 되었다. 앞에 간 회원을 찾아 안내하려고 뒤쫓아 가면서 아이~야~야~야로 신호를 보내면서 용마산 정상에 왔는데 아무도 없고 이산가족이 되었다. 전화도 불통이다...
건너편 봉우리가 빤히 보이는데 주위 사람들 눈총을 의식하면서도 계속 아이~야~야~야로 신호를 보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후에 합류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동쪽에는 시원한 한강상류와 주변의 산과 아파트가 어우러진 풍광이 선명한데 서쪽에 4대문 안쪽의 시내는 공해로 뒤덮여 뿌연 한 시가지가 대조적이다.
안광용 회원이 기다리고 있는 건너편 정상을 향해 가는데 김유영 회원을 만나서 반가웠다. 용마산을 지름길로 갈 때 나는 길이 엇갈리고 후미는 직진하여 만나게 된 것 같다. 김유영씨는 매월 3째 토요일이 자원봉사일이라는데 오늘은 가까운 곳이라 용마산역에서 중간지점으로 산행한 경험이 있어 상봉하게 된 것이다. 오늘 산행은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4명이나 되어 8명이 다시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여기서 망우리 공동묘지 방향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코스인데 하산길이고 동내 뒷산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차산과 용마산이 마주친 정상에서 내려 뻗은 계곡이 깊고 숲이 무성하여 멧돼지가 서식할 만한 조건을 갖춘 산이었다.
망우리 고개 국도를 향한 하산 길은 풍광이 처음 체험하는 곳이라 인상적인 것이 건너편의 불암산 수락산이 지척으로 망우리 고개에서 이어진 숲이 육사 뒷산과 불암산이 연결된 산세가 불수도삼북에 아용망을 붙여서 새로운 검색어를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코스였다.
TV에서만 보았던 망우리 공동묘지 능선을 따라 교문리 네거리까지 하산하는데 4시간 동안 3개의 산을 종주한 셈이다. 모두들 새로운 체험으로 만족하고 교문리 네거리에서 3명은 약속이 있어 귀가하고 오상환, 강경중, 허진, 김유영, 김형재 5명은 유황 오리집에서 소맥에 오리훈제를 먹으면서 정담을 나누면서 마무리하고 서울행 버스로 지하철로 귀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