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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회] 북한산 산행기 ⸱ 시산제
2023.04.27 Views 177 산악회 관리자
[2049회] 북한산 산행기 ⸱ 시산제
◆ 산행 코스 : 구파발역 – 북한산 – 시산제 – 구파발역
◆ 산행 일시 : 2023년 4월 1일 오전 10시 ∼ 오후 3시
◆ 날씨 현황(서울 은평구) : 맑음. 온도(9∼26)
◆ 참석 인원 : 김옥영, 김현호, 김호중, 박성원, 박 연, 박종관, 박찬영, 부길만, 오상환, 이옥주, 이정수, 이정일, 임순재, 장호진, 정민영, 주성필, 천승배, 허창성, 홍사룡 (계 19명)
◆ 안내자 : 박성원
◆ 상세시간
10:00 구파발역
10:00 ~ 13:00 북한산 산행
13:30 ~ 15:00 시산제
15:30 구파발역
시산제의 의미와 유래는 지난 2020년 3월 13일 제1892회에 개최하였던 시산제(始山祭) 산행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다.
1. 시산제 의미
시산제는 산악회에서 매년 3월 초부터 말까지 좋은 날을 택해 일정한 장소에서 음식과 막걸리를 차려놓고 명산대천을 찾아 산행을 시작함에 있어 자연의 훼손을 방지하고 안전과 행복을 염원하면서 회원들의 친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전 회원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의식을 거행하는 전통문화 행사이다. 봄이 시작하는 3월에 시산제(始山祭)를 거행하면 가을의 막바지인 11월에는 종산제(終山祭)를 시행하기도 한다.
2. 시산제 유래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산악회가 주최하는 시산제의 시초를 『월간 사람과 산』에서는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 잡게 된 것은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를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게 통설이다. 서울시연맹은 1회 설제를 71년 2월 첫째 주, 명성산에서 실시했으며 다음해인 72년에는 2월 첫째 주 운길산에서 지냈다. 이원직 회장 재임 시 시작된 이 설제는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설제`는 초창기에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모였다.”고 설명해 놓았고, 『월간 산』은 2020년 3월호에서 ‘설제(雪祭)’의 의미와 영향을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행사가 매년 정기적으로 치러지며 자리를 잡았고 반응 역시 좋았다. 이후 유행처럼 각급 산악회로 퍼지며 우리나라 특유의 산악문화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하여 정설로 굳어지게 되었다.
최초의 시산제로 ‘설제(雪祭)’가 정설로 굳어지기 하였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1966년 시작된 설악제가 시초라는 것이다. 『월간 산』 2020년 3월호의 기사를 보면 “산에서 올리는 제가 하나의 행사 형태로 구현된 것은 1966년 시작된 설악제가 시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행사는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설악산악회, 예총 속초지부, 속초시 공보실의 공동 주관으로 치렀다. 속초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산악인 이기섭 박사가 설악산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등반대회와 접목한 향토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하여 이견을 밝히고 있다. 시산제의 태동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는 있지만 요즘의 시산제와는 다른 개념으로 시작되어 시산제로의 시초로 보지 않는다. ‘설악제(雪嶽祭)’는 설악산의 홍보와 대회에 집중한 축제의 의미와 형식으로 거행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설악제의 변천과정을 보면 확연하게 시산제와 개념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인용하면 “설악제의 시작은 설악산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민들이 앞장선 홍보차원에서 개최된 산악문화행사로부터 출발하였다. 행사 내용은 전국 등반대회를 우선으로 하여 사진전, 미술전, 음악·무용의 밤, 횃불놀이, 취주악경연, 영화상영 등이었다. 산악행사에는 당시 전국의 100여 산악단체가 참가하여 큰 성황을 이루었다. 제3회까지는 그대로 이어지다가 이후 행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그 주도권이 예총에서 산악인들에게 넘어갔다. 제17회부터는 ‘시민의 날’ 행사와 병행하여 실시되면서 속초시가 주관하게 되었고, 제24회부터는 설악제위원회가 결성되어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하게 되었다. 1996년 제30회부터는 명칭을 ‘설악문화제’로 변경하여 순수문화축제로 변화를 시도하였고, 제31회 행사부터는 체육행사를 지양하고 순수 전통민속 축제로 탈바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여 주최권자와 의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동국대학교의 시산제를 시초로 보는 시각이다. 『월간 사람과 산』에서는 “한국산악회 최선웅 총무이사는 시산제의 시초는 동국대학교 산악회에서 찾는다. 동국대학교 산악회가 1968년 신년 초에 북한산에 올라 돼지머리와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린 게 시산제의 시초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최근의 시산제처럼 유교적 순서에 따라 축문을 읽고 소지를 하는 등의 의식을 치르지 않았지만 등반 중 사망한 악우들과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산제로 보지 않는 이유로는 『월간 사람과 산』에서 “이 즈음 산악회들은 오늘과 같은 시산제 행사를 갖지 않았다. 다만 등반장비가 귀했을 때이므로 자일이나 텐트 등의 귀중한 장비를 구입한 후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장비 앞에 술을 따라놓고 간단히 제를 올리는 일은 있었다.”고 하여 약소한 의식을 치루었을 뿐 요즘처럼 시산제로써의 절차와 격식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3. 산행기
시산제 하는 날, 일년 중에서 회원이 가장 많이 참석하는 날이다. 2023년은 시산제하는 당일을 2023년 정기총회 및 한국출판인산악회 창립 40주년 행사를 겸해서 하였다.
시산제하는 당일 시산제를 지내고 산행할 것인가? 아니면 산행을 한 후에 시산제를 지낼 것인가?를 회원의 다수 의견에 따라 오전 북한산을 산행한 이후에 시산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오전 북한산 산행은 홍사룡 고문께서 안내를 자처하여 오전 10시 구파발역 2번 출입구에서 만나 산행한 이후 시산제를 지낼 곳인 “기자촌 1근린공원(서울 은평구 연서로46길 50, 서울 은평구 진관동 143)”으로 집합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