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349회] 백운대 전세 산행기
1933.01.01 Views 26 허진
오후 1시 30분, 그린파크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참석 대원은 단출하게 최태경 회장님과 나 뿐이다.
요즘 많이들 바쁘신 모양이다.
이 좋은 계절에... 날씨(?)에... 이 좋은 산에 올 시간이 없을 정도로...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맞으며 도선사 광장에 오르니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의 푸념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아주 꽝이란다. 절에도 산에도 사람이 없단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산길로 접어들자 내려오는 등산객이 간간이 보일 뿐 사람이 없다.
토요일 오후, 북한산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한적함이다.


인수봉이 보이는 대피소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다.
최회장님이 주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늦가을, 오후의 산을 느껴본다.
가을을 보내는 비, 바람, 흑백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인수봉...
백운산장에 들러 백운대 등정을 위한 준비를 한다.
언제나 북적였던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몇몇 있을 뿐이다.
비바람을 헤치며 백운대에 오른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쇠줄을 거머쥐고 거친 바람에 맞서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 딛는다.
백운대 전체에 아무도 없다. 최회장님과 나, 둘 뿐이다.
안개로 뒤덮인 정상에서 마음껏 소리를 질러본다.
아야야... 와- 와-
좋다. 정말 좋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자유스러움, 이 한적함이 나는 정말 좋다.
하산 코스는 백운산장, 영봉, 육모정으로...
저녁만찬은 최회장님이 제공하신 숯불구이...
비에 젖은 몸을 숯불에 말리며 막걸리, 소주 그리고 고기 한 점... 그리고 소맥...
이렇게 시월의 마지막 밤은 뿌듯하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