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378회] 청계산 역종주 산행후기
2010.05.22 Views 19 부길만, 김형재
청계산 산행 후기
지난 5월 22일 한국출판인산악회의 청계산 산행에 참여하고자 약속 장소인 인덕원 전철역으로 향하였다. 그 날은 산악회 토요산행에 세 번째로 참여하는 날이었다. 지난 3월 19일 처음 참가한 북한산 형제봉에서의 시산제, 두 번째인 4월 24일 관악산 산행 모두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이 날도 특별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집을 나섰다. 두 번의 산행에서 일반 등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 다소 험하고 힘들지만 참으로 멋진 코스를 강인한 체력과 아름다운 정신을 지닌 출판인들과 함께 다닐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해 본 터라,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오후 1시 30분 약속시간에 맞추어 의왕시의 인덕원역 2번 출구로 나오니, 가겠다고 통보한 회원이 모두 나왔다. 언제 보아도 약속시간을 철저히 시키는 것이 산악회의 관례인 듯하다. 참여 회원은 천승배 회장님, 임순재 총무님, 산행을 인도할 김형재, 오상환 부회장님, 최태경 명예회장님, 김호중·박선진·신응섭·이석범·채호기 회원님, 그밖에 이날 처음 참여한 김성우님과 필자 이렇게 12명이었다.
곧바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시원한 시골길을 20분 정도 달리니, 청계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웅장한 청계사가 나타났다. 수백은 족히 되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니, 대웅전과 드넓은 광장이 펼쳐졌다. 청계사는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임을 암시해준다.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와 조선 시대에 여러 번 중창했다고 한다. 절 입구에는 불기 2546년에 크게 복원했다는 기록을 바위에 새겨두었다. 그러고 보니 바로 전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 올해가 불기 2554년이다.
3시가 되어갈 무렵 대웅전에서 다시 수백 계단을 내려와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등반하였다. 길은 매우 가파랐는데, 조금 올라가니 빗방울이 얼굴을 적시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 이슬비냐 가랑비냐 하는 논란이 생겼다. ‘있으라 있으라’ 해서 이슬비고, ‘가라 가라’ 해서 가랑비란다. 우리 일행은 모두 가랑비라 생각하고 한 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험한 길을 가니, 하늘이 보이는 봉우리가 나타났다. 해발 545미터 ‘이수봉’이다.
이수봉은 무오사화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 번이나 모면하고 목숨을 구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각자 싸온 음식들을 맛있게 나누어 먹은 다음, 다시 정상을 향하여 나아가니 얼마 후 해발 583미터의 매봉이 나타났다. 모든 산 정상의 전망이 좋은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매봉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일품이었다. ‘우수전망대 매봉’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문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매봉에서 다시 단체 사진을 찍고 원터골을 향하여 하산하였다.
필자는 산행 내내 선두에서 인도를 맡은 김형재 사장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는데, 산악회에서는 토요산행말고도 백두대간과 정맥을 종주하는 산행 그룹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대대간은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되는 산맥인데, 총 길이 760킬로미터로서 쉬지 않고 산행할 때 약 65일이 소요된다. 그런데 시간 날 때마다 1박 2일, 2박 3일 정도씩 해서 2~3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 시작되어 현재 6기가 백두대간 완주에 도전하고 있다. 김형재 사장님도 백두대간을 이미 완주한 바 있어, 토요산행은 몸푸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 ‘몸푸는 산행’ 자체를 위해서도 도전정신이 요구되고 있다.
하산시 원래 계획은 옥녀봉을 거쳐 고속 터미널 방향으로 내려오려던 것이었는데, 그 쪽에는 좋은 음식점이 별로 없다고 하여 원터골로 방향을 바꾸었다. 5시 40분 원터골로 내려와 찾아간 음식점은 ‘두부마을’이었다. 수일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콩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두부마을에서 그 콩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두부버섯전골이었다.
두부마을에는 한국출판학회 연구이사인 윤세민 교수님이 합류하였고, 2차로 간 양재동의 보물섬(생맥주)에서는 산악회 고문 이정일 사장님, 범우출판문화재단 이두영 상무이사님, 도서출판 시간의 물레 권호순 사장님 등도 참석하여 모두들 즐겁고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헤어지니 밤 10시 30분. 유서 깊은 사찰, 가파른 산길, 울창한 숲, 최고의 전망, 적당한 가랑비, 좋은 음식 속에서 아름다운 인연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 부길만/ 사진: 김형재
인덕원역- 청계사- 국사봉 능선- 이수봉- 망경대- 정상 매봉- 매바위- 원터골 코스의 우리들 발자취 사진 23장 갤러리를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