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390회] 북한산 비봉 산행후기
1933.01.01 Views 23 허창성, 김형재
1390회 북한산 산행기 (구기동입구-탕춘대성-향로봉-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삼천사)
새벽부터 오락가락하며 거칠게 뿌리던 비가 잠시 멎었다.
구기동 입구에는 오늘의 산행 안내 대장인 오상환부회장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시 반, 정확한 시간에 출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구슬 같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무성한 나무숲 길에 들어섰는데도 바람이 없어 덥고 땀으로 흠뻑 옷이 젖었다. 탕춘대성에 올라서자마자 때 맞춰 세찬 산바람이 불어와 쉬어가자는 목소리들이 절로 나왔다.
오 대장은 오늘 산행은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향로봉 경사 길을 오르면서 비온 뒤에 물가 구경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나의 제의에 일정이 흔들리기 시작, 제일 먼저 북한산성으로 하산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뒤에 비봉을 하고 내려와서는 ‘삼천사 길’로 하산하자는 의견으로 통일이 되었다.
사모바위에서 응봉 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진관사 길에서 갈라지는 삼천사 길이 나오질 않아 잠시 혼선이 있었으나 곧바로 길을 찾아 사찰을 지나쳐서 냇가에 이르렀다. 최태경·홍사룡 회원은 삼천사로 참배를 하러 올라갔고, 오상환, 김형재, 임순재, 박연, 허창성 회원은 냇가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을 때, 급작스럽게 세찬 소나기가 퍼부었다. 각자 비를 피해 흐터졌다가 비가 잔 후에 삼거리 수복집에 모였다.
최 회원이 절 참배 후에 마음 속 신심이 승화돼서인지 어느 때보다도 환한 얼굴에 미소가 가득차보였다. 우선 막걸리로 마른 목을 축이고 있을 때, 다시 굵은 소나기 빗방울이 냇가 천막 지붕을 북 두들기듯 두들이고, 계곡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흥을 돋우어 모두가 신바람으로 고조되고 좋거니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는 빈병 수가 늘어나고 밑반찬은 이미 동이 났다. 닭토리탕 안주가 늦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오 두 부회장들이 술이 세어진 것이 눈에 띠었다. 오늘의 회식은 최태경 회원이 희사했는데, 음식대청구서가 먹지도 않은 파전과 묵 값이 청구되어 계산이 빠른 총무가 따져 환급을 받는 별스런 일도 발생했다. 총 7명의 회원이 4시간의 산행과 즐거운 회식을 무사히 끝내고 구파발역에서 오후 8시 각자 귀가 길로 떠났다.
허창성 記 / 김형재 사진
* 아래 사진은 우리가 지나온 북한산 비봉에서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야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