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400회] 설악산(1400회 기념산행)

2010.10.23 Views 17 정민영

▶ 산 명 : 설악산(오색~대청봉~한계령)
▶ 높 이 : 1,708m
▶ 위 치 : 강원도 강원도 속초시 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고성군
▶ 모임장소 : 합정역 2번출구
▶ 날 자 : 2010. 10. 23. 새벽 5시
▶ 산행회원 : 김경미, 김한결, 김형재, 김호중, 박연, 임순재, 임춘환, 정민영, 진학범 외2명, 채호기, 천승배, 최태경, 허진 총 15명.

▶ 코 스 : 오색 탐방소-대청봉-중청-서북능선-한계령
▶ 산행시간 : 9시간 30분

9월 중순부터 바빠진 회사일 때문에 근 한달 여 이상을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다. 회원분들과 함께 산에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봉우리 이름을 외우며 때로는 술 한잔 기울이던 산행이 몹시 그리웠다.
11월 산행공지를 보고 넷째주의 설악산만큼은 꼭 가리라 마음 먹었다. 직원들을 독려하며 몇 주 야근한 덕에 얼추 일을 정리하고 1400회 기념 산행에 참석하게 되었다.
1년 중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설악산 단풍시즌이다. 새벽 5시에 출발했지만 상상 외로 길에 차가 많았다.
오색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 되었고 기념촬영 후 대청봉을 향해 약 4.8킬로미터의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하늘이 수채화 물감처럼 파랗고, 골짜기와 능선 중간중간에 단풍이 들어 형형색색으로 산을 수놓고 있다. 설악산 단풍은 외국인에게도 유명한지 유난히 젊은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이놈들 중에 제대로 등산화를 갖춰 신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인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 집 뒤 아차산에 올랐다가 얼음 쌓인 바위길에서 옴싹달싹 못하던 외국여자를 손 잡아 이끌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여인도 역시 운동화짝을 신고 있었다. 서툰 영어로 산에 장비를 갖추고 와야 한다는 소리를 몇 마디 한 것 같은데, 아무튼 인형 같은 눈을 가진 이 외국 아가씨는 며칠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대청봉에 오르니 겹겹이 쌓인 봉우리와 능선들이 사방에 펼쳐진다. 대청봉은 거의 안개가 끼거나 비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만큼은 바람도 별로 없고 청명한 하늘을 내보이고 있었다. 회원분들 중에 처음 대청봉에 오른 분도 계셨는데 평생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앞으로는 횟수를 늘려가야 할 것이다. 저마다 대청봉에 몇 번 올랐으니 하고 자랑을 하시는데 심지어 어떤 회원은 설악산에 800번을 올랐다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대청봉을 지나 중청, 소청을 거쳐 서북능선을 타고 한계령으로 향했다. 자연스레 선두와 후미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가게 되었다. 원래 본인은 선두쪽에서 빡세게 앞서가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오늘은 산을 즐기며 천천히 가보라는 권고를 받아들여 후미쪽에서 봉우리도 보고 능선도 보고 나무도 보며 산을 느끼면서 가게 되었다.
전에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야 성취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산을 천천히 즐기는 맛도 느껴보니 마치 산행 급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하지만 어쩌랴! 몸에 밴 근성을 이기지 못하고 후미에서 뛰쳐나와 쪼르륵 한계령에 도착하였다.
해가 지고 저녁 노을이 길게 깔릴 즈음 회원분들이 모두 무사히 한계령에 도착하였다. 약 9시간 반의 길고 힘들었던 산행이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가득하였다.
저녁은 오늘 안내를 맡으신 최태경 명예회장님께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로 베풀어주셔서 잘 먹었다. 언제와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설악산에서 1400회 기념산행을 잘 즐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기념산행을 마련해주신 회장님 이하 집행부께 감사드리며 산행기를 마칩니다. 사진을 넣으려 했으나 “이달의 산 모습”에서 김형재 부회장님께서 만들어주신 전차책 사진이 너무 좋아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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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0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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