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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토요산행기
[1473회] 불곡산 종주 산행기
2012.03.16 Views 15 부길만
불곡산 산행기
출판인산악회 토요산행은 마음과 달리 자주 가지 못하지만, 갈 때마다 기대에 부풀게 된다. 더욱이 이번 등산은 이름도 몰랐던 ‘불곡산’이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소요산 방향 전철 1호선으로 양주역까지 한 시간 이상 가면서 스마트폰으로 불곡산에 대하여 검색하니, 의외로 많은 정보들이 쏟아진다. 고구려 시대의 군사 시설이었던 보루, 신라 때 도선 국가가 창건했다는 백화암, 조선조 정조대왕이 활을 쏘던 어사대, ‘양주의 진산’이라고 소개한 대동여지도 등등 다양한데, 특히 임꺽정이 활약했던 산이라는 곳이 관심을 끌었다. 봉우리 이름에도 임꺽정봉이 나와 있어 호기심이 동했다.
3월 16일 오후 1시 30분 약속장소인 양주역에서 허창성 고문님, 오상환 회장님, 김형재, 김현호, 박선진, 이석희 사장님, 여성 지인, 필자 포함 8인이 한 팀이 되어 경기도 양주 시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은 다음, 시청 뒤편에 만들어진 등산 코스를 따라 올라갔다. 곤지암에 사는 필자는 전날 비가 왔고, 아침에도 잔뜩 흐려 있어 날이 추울 줄 알고 옷을 두껍게 입고 왔더니, 산행 시작부터 따뜻한 햇볕이 마냥 이어지는 화창한 봄날 기후였다.
전날은 학년초라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함께 수안보로 1박2일 수련회를 갔다 온 날이어서 아직 피로도 채 가시지 않은 채였다. 이런 상태에서 덥고 피곤하여 평소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1시간 정도 오르니 불곡산 정상이 나와 정말 반가웠다. 정상 이름은 ‘상봉’이라 했는데, 해발 470.7미터였다. 거기에서 옆의 봉우리 상투봉(해발 431.8미터)으로 넘어갔다.
불곡산은 기록상의 해발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각 봉우리는 물론 산길 중간에서 보이는 전망도 오히려 다른 산들보다 더 광활하게 느껴졌다. 오기 전에 불곡산 검색에서, 특이한 바위 모양과 어우러진 멋진 경관 사진들을 여러 장 보았는데, 실제 와서 보니 훨씬 더 좋았다. 게다가 임꺽정이 활약했다는 산답게 험한 암벽, 아찔한 절벽 옆길 등이 계속 나타났다. 그래도 등산객을 위한 계단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편리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임꺽정봉(해발 450미터)에 올라섰다. 탁 트인 사방을 바라보니 양주시는 물론 인근 도시들까지 다 한눈에 들어온다.
임꺽정은 조선조 명종 때의 의적으로 불리는데, 홍명희의 소설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불곡산이 있는 양주가 고향인데, 백정(白丁) 출신으로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탐관오리를 잡아 죽이고 그 재물을 빼앗아 빈민에게 나누어 주고 관청을 습격할 정도로 세력을 넓히다가 1562년 잡혀 처형된 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임꺽정 도당을 잡고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기사, 주변 인물을 잡아 임꺽정이라고 속였다가 나중에 치죄당한 관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임꺽정을 잡은 남치근 등에게 임금이 직접 벼슬 직급을 올려주고 상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기록도 있다.
임꺽정봉을 내려와 불곡산 입구에서 쉬면서 시계를 보니 아직 다섯 시도 되지 않았다. 잠시 후 약속해 놓은 식당으로 옮겨 식당 아주머니가 우리 일행의 주문에 따라 준비해 놓은 토종닭백숙을 먹으니 그야말로 별미였다. 저녁은 허창성 고문님이 내셨다.
토요산행에 참가하면,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지닌 분들로부터 유익한 정보와 좋은 이야깃거리 등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이번에는 허고문님을 모신 산행이어서 많은 정보와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한 가지만 적어본다. 최근 허고문님은 ‘산(山)거지’라는 별명을 지닌 40대 뉴질랜드 영어 강사로 하여금 산림청 지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북한의 산들을 답사한 기록을 사진과 함께 국내 언론에 실리게 했다고 한다. 출판인산악회 고문다운 활동으로서 뜻 깊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 길 만 [동원대 광고편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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